'이란으로 방향 틀어라' 위성전화·CCTV로 본 긴박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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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가 배를 조사하겠다고 합니다."
4일 오후 3시 20분께(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1만7천426t)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기 직전 부산에 있는 선박 관리회사에 위성 전화가 왔다.
한국케미 선박 관리회사 직원들은 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고속정을 타고 유조선으로 접근하는 장면과 나포 이후 이란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장면을 모두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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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 승선 후 선원들 집결시키고 운항 방향 변경 요구
한국 선사, 선장과 실시간 통화·CCTV로 당시 상황 확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가 배를 조사하겠다고 합니다."
4일 오후 3시 20분께(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1만7천426t)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기 직전 부산에 있는 선박 관리회사에 위성 전화가 왔다.
한국인 선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선박 관리회사 임원에게 전화로 실시간 선박 운항 상황을 보고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무선 교신으로 "선박 검사를 해야 한다. 배 속도를 낮춰라"며 고속정을 타고 유조선으로 접근했다.
선사와 선박 관리회사가 파악한 바로는 당시 선박의 위치는 아랍에미리트와 이란 사이 중간에 있는 공해상이었다.
유조선 한국케미에 올라온 이란 군인들은 갑판 위에 선원 전원을 집결시켰다.
군인들은 한국인 선장에게 "항구에 가서 조사해야 한다"며 선박 운항 방향을 이란 쪽으로 바꾸도록 지시했다.
선장은 "여기는 공해상이고 무슨 문제냐"며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어 선장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려주던 위성 전화는 끊어졌다.
선박 관리회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물을 싣고 정상적인 항로를 따라 운항하던 선박에서 근무하던 선원들과 카카오톡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갑자기 조사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한 시간도 안 돼 모든 선원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선원들이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도 모두 이란 군인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케미 선박 관리회사 직원들은 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고속정을 타고 유조선으로 접근하는 장면과 나포 이후 이란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장면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선박 관리회사 측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유조선 상황을 CCTV로 볼 수 있었지만, 갑자기 모든 화면이 꺼져버렸다.
한국케미 선사 관계자는 "위성 위치추적 시스템으로 실시간으로 배 위치를 확인한 결과 영해 침범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현재 배는 이란 항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배는 이중 선체 구조로 화물이나 연료가 해상으로 유출돼 오염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 측 대행사를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해양수산부, 외교부, 이란 대사관 등 정부 관계부처와 향후 대응 방안 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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