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혼' 이하늘 "박유선, 새벽3시 귀가+외박 잦아".."그래도 힘들면 돌아오라고" [종합]
4일 방송된 TV CHOSUN 리얼 타임 드라마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에서는 이하늘-박유선, 이영하-선우은숙, 최고기-유깻잎 등 세 커플의 세 가지 이혼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하늘은 박유선에게 "모과야 언제 일어났어"라며 애칭으로 불렀다. 이하늘은 추운듯 몸을 웅크리며 박유선을 백허그했다. 이하늘은 핸드크림을 바르는 박유선에게 손을 내밀며 발라달라고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연애 때부터 함께 한 단골집에 도착한 이하늘과 박유선은 "결혼식 전날 여기서 밥 먹었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이하늘은 "잘 기억이 안나네"라며 머쓱한듯 모른척했다.
박유선은 "연애 초반엔 뜨겁게 사랑한 대신에 치열하게 싸웠던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엔 너무 편해져서 무미건조했다. 뭐가 더 좋았냐"고 물었다. 이하늘은 "처음이다. 죽을 듯이 싸웠어도 그렇다. 그때가 더 좋았다"고 답했다. 박유선은 "나한테 멱살 잡히던 때가 더 좋았다고?"라 질문했지만 이하늘은 "싸워도 뜨거울 때가 좋다"라고 말했다.
박유선은 "내가 초반에 엄청 쫓아다니지 않았냐. 어디든 찰싹 붙어 다녔다"며 "우리의 첫 데이트 기억 나냐. 일정이 있는 데도 없다고 했다. 갔는데 충북 음성에서 한 낚시였다. 둘도 아니고 친구도 같이 갔다. 오빠가 보트를 타고 나갔는데 8시간을 안들어왔다. 휴대폰을 놓고 갔는데 보니까 여자가 그때 당시에 많더라. 나 빼고 여섯명 정도 있었다"라고 폭로했다. 이하늘은 "내가 그때 연애를 오래 하고 나서 누구와도 사귀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아예 없다"라고 말했다. 박유선은 "근데 승산이 있겠더라. 오빠가 다른 여성분들에게는 잠수를 타고 있더라"라고 되새겼다. 이하늘은 "그냥 마음 가는 애가 없었다. 너한테 마음이 가고 있던 중이었다"고 답했다.
박유선은 "그 당시 내가 비록 화장실도 없고, 시장에서 고쟁이 바지 입은 상태였지만 저 사람의 마음을 내가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하자 이하늘은 "알고 지내던 사람이 대여섯 명 있었는데 어느 순간 다 연락을 안하게 되고 너랑만 하고 있더라"라며 "요즘 통 입맛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오빠가 살면서 어떤 여자를 만나든 나만한 여자 못만날 거다"라는 말에 이하늘은 "너랑 헤어지고 나서 괴로웠던 순간들은 기억 안난다"라고 했다. 박유선은 "난 선명하게 기억난다. 힘들었던 기억들을 일부러라도 떠올린다. 안 흔들리려고"라고 고백했다. 이어 "난 부모님도 한국에 안 계시고 엄마보다 오빠 소리를 더 많이 하고 살지 않았냐. 어떻게 보면 이혼과 동시에 독립을 한 거다"라고 털어놓았다. 이하늘은 "힘들면 내게 다시 오라고 했던 말도, 너한테 잘하려고 하는 것도 네가 못살면 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다"고 위로했다.
낚시를 하고 나온 이하늘은 "타이밍이 이상하다. 이 노래 들으면서 엄청 울었다. 우리 헤어지는 날도 안울지 않았냐. 애써 안울려고 했다"며 먹먹한 심정을 담담하게 말했다.
결혼식을 올렸던 박수기장으로 향한 두 사람은 공사 때문에 완전히 달라진 풍경을 묵묵히 걸었다. 박유선은 "우리한테 결혼식은 크게 의미가 없지 않았냐. 워낙 오래 같이 살아서. 근데 내가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다. 조를 일이 아닌데, 그래서 오빠를 많이 힘들게 했던 것 같다"라고 결혼 전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하늘은 "오빠가 널 너무 기다리게 했다. 네가 하자고 할 때 결혼을 빨리 할 걸 왜 미뤘지 싶었다"라고 말했다. 박유선은 "그 말이 초반엔 나에게 여유를 줬다. 근데 어쨌든 원하는 걸 했는데 허무했다. 이렇게 별 것도 아닌데 내 청춘을 왜 곪게 했지? 싶었다. 그 시간에 더 좋은 시간을 보낼 걸"이라면서 "내가 뒤 끝을 부리게 된 것 같다. 일부러는 아닌데"라고 고개를 떨궜다.
이하늘은 "연애할 때는 괜찮았는데 네가 결혼 후에 새벽 2,3시에 들어오는 게 잦았다. 한 달에 10일은 집에 없었다. 처음엔 내가 기다렸다. '돌아오겠지?' 했다. 사람들 대부분 결혼 전후로 심란한 사람들이 있다길래 '그런 시기구나' 해서 기다렸다. 네가 안정되기를"라고 심정을 전했다. 이하늘은 "10년을 보면서 처음보는 네 모습이었다.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반성했다. 박유선은 "내가 많이 차가워졌었다. 말 그대로 사춘기처럼 굴었다"라고 끄덕였다.
이하늘은 "결혼했을 때보다 지금이 더 편할 때가 있다"라 했고, 박유선은 "나도 그렇다.이혼하고 이렇게 지낼 줄 몰랐다. 사정이 있어서 4개월 동안 한 집에 있지 않았냐.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말 걸기가 무서웠다. 집이 얼음 같았다"라는 이하늘의 말에 박유선은 "엄마 걱정시키고 싶은 것 같은 못된 마음이었다. 내가 어디서 어떻게 살지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다"라며 "주변에서는 별거를 해보라고 했었다. 근데 사실 지금이 별거 같은 느낌이다"라 고백했다.
이하늘은 "난 너를 다 지우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비로소 보였다. '너는 좋은 애였구나' 싶다"라며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마음을 애써 감췄다.
결국 이하늘은 "나는 네가 좋다. 세상에서 제일 편하다"라 설명했지만 박유선은 "나한테 오빠가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다"라고 쉽게 정의하지 못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말했다.
선우은숙은 이른 아침부터 꽃단장을 했다. 선우은숙의 성격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집은 큰 창이 인상적인,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이영하는 "선우은숙 씨만 만나고 긴장이 되고 그런다"며 "40년 동안 소홀하게 했던 것에 대해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넓고 확 트인 테라스는 고풍스럽고 커다란 소파가 자리했다. 가까이에 앉은 두 사람, 이영하는 "통영도 한 번 같이 가면 좋겠더라"며 "당신은 볼 때마다 젊어진다"라고 칭찬했다.
이영하는 "제주도 가고 나니까 많이 (반응이) 달라진 것 같다"며 "집에서 보니까 좀 달라보인다"라고 쑥쓰러워했다. 하지만 선우은숙이 머리 자른 것은 알아보지 못했다.
함께 살던 집에서 달라진 점을 둘러보던 두 사람, 이영하는 "연말이라 술약속이 많은데 당신 만나려고 5일 동안 술을 안마셨다"라고 말해 선우은숙을 감동하게 했다. 선우은숙은 "머리를 잘라서 더 예뻐보인다고?"라 물었지만 이영하는 어색한 듯 "여긴 천장이 높아서 시원하다"라고 말을 돌렸다.
함께 트리를 사러 간 두 사람은 팔짱을 꼭 끼며 다정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영하는 술을 잘하지 못하는 선우은숙을 위한 뱅쇼도 직접 만들었다. 선우은숙은 이영하의 '사랑해' 벨소리에 "여자 목소리로 사랑한다니까 듣기 싫다"며 질투하기도 했다.
선우은숙은 "방송에 나와서 가장 좋은 건 자기하고 말할 수 있다는 거다. 15년 동안 한 번도 안했던 말들 자기는 모르지 않았냐. 지금은 너무 편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자기 표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저 여자는 왜 울어' 할까봐 참는다. '다시 시작하면 어떻게 살고 싶냐' 묻는다면 대화를 많이 하면 좋겠다.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당신을 위한 요리를 하면서 기분 좋았다"고 고백했다.
최고기는 "솔잎이 보고 싶으면 와라. 우리집에서 자도 된다. 허튼짓 안한다. 걱정 마라. 오면 내가 집을 나가도 된다"라며 웃었다. 유깻잎은 "나가서 놀려고?"라며 장난에 맞받아쳤다. 유깻잎은 구 시아버지에 대한 언급에 "무섭다"며 "아버님을 설득시키려 하지 마라. 안당하신다"라며 만류했다.
아쉽게 헤어진 최고기는 며칠 후 급하게 제작진을 소환했다. 그는 "원래라면 같이 와야하는데 옆자리에 없고 같이 얘기할 수 없다는게. 죽을 것 같았다. 촬영 후 집에가서 또 나빴던 기억 떠올리면 갑자기 또 화나고"라며 "같이 살 순 있는데 사랑은 못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솔잎이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셋이 만나는 토요일, 최고기는 능숙하게 솔잎이를 케어했다. 솔잎이는 엄마가 곧 온다는 말에 "엄마 고마워"라고 말해 유깻잎을 찡하게 만들었다.
솔잎이는 오매불망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렸고, 최고기와 유깻잎은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요리를 만들고 저녁을 먹었다. 유깻잎은 "내일 하루 더 있다가 간다"며 제작진도 모르는 발언으로 최고기를 당황하게 햇다. 최고기는 곧장 "된다"면서도 얼떨떨했다. 잠든 솔잎이를 보던 유깻잎은 애틋한 표정을 지으며 뽀뽀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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