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①16년 전 골프에 인생 건 임성재..도쿄 올림픽서 대형 도전
임성재(23)가 2021년을 맞으며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임성재는 지난 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TV로만 보던 올림픽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고 시상대에 오르면 정말 기쁠 것 같다”며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처럼 나도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7세 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보고 골프에 인생을 걸어보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리우 올림픽 당시 박인비의 우승 세리머니는 임성재에게 또 하나의 꿈이 됐다. 골프 시작 16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임성재는 2021년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에 나선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경기는 7월 29일부터 나흘간 일본 사이타마현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임성재에게 태극마크와 올림픽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임성재가 못다 이룬 아시안게임 출전의 아쉬움을 풀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8위인 임성재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큰 한국 선수지만 최종 선발되는 날까지 긴장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세계랭킹에 따라 주어지는 도쿄 올림픽 출전권은 6월 말 확정된다.
그는 “골프를 시작한 뒤로 이틀 이상 골프채를 손에서 놓지 않는 이유가 방심하는 순간 무너지는 게 골프이기 때문”이라며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되는 날까지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재는 2020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골프계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찬란하게 빛났다. 지난 3월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페덱스컵 랭킹 11위로 2019~2020시즌을 마쳤다. 코로나19 여파로 11월에 열린 마스터스(2020~2021시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2020년은 100점 만점에 95점을 줄 수 있던 한 해”라며 “원했던 목표를 이루고 내 골프에 자신감을 갖게 된 만큼 2021년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임성재는 2021년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라는 문장을 가슴에 새겼다. 마스터스에서 얻은 교훈에서 비롯됐다.
상황은 이랬다. 임성재는 최종 4라운드 5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더스틴 존슨(미국)과의 격차를 1타로 줄였다. 세계랭킹 1위 존슨이 임성재의 추격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TV 중계 화면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임성재가 예상치 못한 실수를 했다. 6번홀과 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완벽한 경기를 했던 존슨이 흔들리는 걸 보고 나도 모르게 우승에 대한 욕심을 부렸다. PGA 투어 첫 정상에 올랐던 혼다 클래식 때처럼 우승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경기에 집중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올해는 우승 기회가 와도 마지막 홀을 마칠 때까지 평정심을 잘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재의 2021년 구상에는 PGA 투어 2번째 우승과 세계랭킹 끌어올리기도 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의 감격을 맛보고 싶다”며 “올해가 가기 전 정상에 올라 미국 집 서재에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와 기념 사진을 장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랭킹 30위 이내부터는 순위 경쟁이 치열한 만큼 꾸준히 잘 치는 게 중요하다”며 “프로 데뷔 후 매년 세계랭킹이 상승한 만큼 올해도 꼭 세계랭킹을 1계단 이상 올려보겠다”고 덧붙였다.
7일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개막하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2021년 일정에 돌입하는 임성재는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 방어전과 4월 마스터스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아직까지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나가본 경험이 없는 만큼 올해 혼다 클래식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좋은 기억이 있는 마스터스도 기다려진다. 4월의 마스터스에서도 한국 팬들에게 즐거운 소식을 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정우 (happy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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