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회 '깜깜이 행보' 왜?..극적 효과 노린 듯

김미경 2021. 1. 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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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국정방향을 결정할 제8차 노동당 대회 개최를 '1월 초순'으로 명시한 가운데 아직까지 별다른 동향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관련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북한 보도매체들은 당 대회 분위기 추동에만 집중할 뿐 4일 현재까지 개최 여부나 정확한 개회 일정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새해 들어 나흘째 8차 당대회 개최 여부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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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 징후에도 개최 여부 일정 베일
분위기 띄우기에 집중, 주목도 올려
개최 보도 시점·방식에 정부도 촉각
이날 개최 유력, 3~4일 진행 가능성
대미·대남 메시지 발신 여부에 관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올해 국정방향을 결정할 제8차 노동당 대회 개최를 ‘1월 초순’으로 명시한 가운데 아직까지 별다른 동향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관련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북한 보도매체들은 당 대회 분위기 추동에만 집중할 뿐 4일 현재까지 개최 여부나 정확한 개회 일정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날 별도의 신년 구상을 밝히지 않은 만큼, 당 대회의 주목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발신할 메시지에 대한 극적 효과를 노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열병식 참가자 및 경축대표와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은 새해 들어 나흘째 8차 당대회 개최 여부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를 통해 “당 8차 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올해”라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주력했다.

신년 메시지에 다소 힘을 빼는 대신 당 대회에 모든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최근 당 대회 관련 ‘깜깜이 행보’를 두고 “코로나19에 따른 통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깜짝 대회 시작의 이벤트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새해 연휴가 끝난 이날 개최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기존 관례에 따라 3~4일 일정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이날부터 진행한 뒤 8일 김정은 위원장 생일을 기념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다만 당대회 시작 시점과 관련해 아직 어떤 보도도 없어 더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개최 시점을 1월초로 언급한 만큼 늦어도 오는 10일 이전에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번 당 대회가 전례와 비교해 일부 새로운 변화가 있다고 판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8차 당 대회의 경우 사전절차 미보도 및 소급 공개, 정확한 개최일 미공개 등 새로운 변화들이 있어 관련 동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7차 당 대회 시 개회일(2016년 5월6일) 당일 밤 조선중앙TV를 통해 개회소식을 녹화 보도했다”며 “주요 관영매체들은 다음날 아침 관련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인 이번 당 대회는 2016년 5월 7차 당 대회 이후 5년만으로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두 번째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당 대회에서 경제발전 전략, 인선 및 조직 개편을 포함해 전반적인 국정운영과 관련된 사안들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권력 핵심인 정치국 위원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미국 바이든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당대회가 열리는 만큼 대미·대남 메시지 발신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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