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21 조기 출시.. 14일 베일 벗는다

박건형 기자 2021. 1. 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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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전략 스마트폰 온라인 행사
갤럭시S21 추정 사진. /온리크스

삼성전자가 오는 14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을 공개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공식 출시는 이달 29일로 예정돼 있다. 매년 2월 중순 갤럭시S 시리즈 최신작을 공개하고 3월 제품을 출시하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이상 빨라진 일정이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갈수록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삼성이 세계 시장 1위 수성을 위해 조기 출시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자인·카메라 기능 강조한 갤럭시S21

삼성전자는 4일 전 세계 언론과 파트너사에 갤럭시S21 언팩(unpack·공개) 초대장을 보냈다. 오는 14일 오전 10시(미국 동부 시각) 온라인 행사를 통해 제품을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매년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개최했던 오프라인 언팩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열지 않는다. 초대장에는 ‘Welcome to the Everyday Epic(매일의 서사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이라는 문구와 함께 불투명한 박스 속에서 카메라 모듈이 돌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사시’라는 표현에 대해 “새 갤럭시 제품이 사용자들의 모든 순간을 빛나고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초대장에서 강조한 것처럼 갤럭시S21은 카메라 디자인과 성능을 핵심으로 내세운다. 후면 왼쪽 상단의 카메라 모듈이 스마트폰 프레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갤럭시S 전작이나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 달리 크게 돌출되지 않게 디자인됐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해치는 요소로 꼽아온 이른바 ‘카툭튀(겉으로 튀어나온 카메라)’ 문제를 상당 부분 극복한 것이다. 갤럭시S21은 6.2인치 화면의 갤럭시S21, 6.7인치 갤럭시S21+, 6.8인치 갤럭시S21울트라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1울트라의 경우 후면 카메라 4개와 전면 카메라 1개 등 총 5개의 카메라가 탑재된다. 1억800만화소에 레이저를 이용한 자동 초점 기능, 10배 줌이 가능한 망원 카메라 기능도 지원한다. 특히 갤럭시S21울트라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핵심 사양인 S펜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출시 당시 가격이 124만8500~159만5000원이었던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가격을 5만~10만원 정도 낮추기로 하고 통신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대신 지금까지 기본 사양으로 제공하던 충전기와 번들 이어폰은 제품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10년 만에 시장 점유율 20% 무너져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출시 일정을 대폭 앞당긴 데에는 자칫하면 글로벌 시장 1위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돼 있다. 실제로 IT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54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애플(2억270만대), 화웨이(1억8790만대)를 앞서며 세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19.5%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20% 벽이 무너졌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의 경우 전작인 갤럭시S10 판매량의 60~70% 수준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고, 갤럭시노트20도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5G(5세대 통신)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하고도 애플, 화웨이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8.8%로 지난해보다 더 떨어지면서 애플(16.4%)과의 격차가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경쟁력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해온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도 더 이상 무시하기 힘들어졌다.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의 카메라·디스플레이 기능을 갖춘 최신폰을 삼성전자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의 충성도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 업체보다 떨어지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정옥현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저가 모델은 중국 회사들에 외주를 주고, 통신 회사별로 차별화된 기능을 가진 맞춤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획기적인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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