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서 '국민' 14번 외쳤던 윤석열, 현충원 방명록선 뺐다

정은나리 2021. 1. 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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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앞두고 발표한 신년사에서 '국민'이란 단어를 총 14번 언급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새해를 맞아 찾아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달 31일 신년사를 통해 '검찰개혁의 목적과 방향'을 언급하면서 재차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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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현충원 방명록서 "바른 검찰 만들겠다"..
지난해 메시지와 비슷한데 '국민과 함께' 빠져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를 앞두고 발표한 신년사에서 ‘국민’이란 단어를 총 14번 언급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새해를 맞아 찾아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간 강조해왔던 ‘국민’이란 단어를 뺀 것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치적 중립’ 의무 비판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서울 동작구 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분향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지난해 새해 참배에는 대검 부장들도 참여했지만, 이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남관 대검차장, 조상철 서울고검장, 복두규 대검 사무국장, 정연익 서울고검 사무국장 등 최소 인원만 참배했다고 대검 측은 전했다.

이날 윤 총장은 방명록에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해 현충원 방문 때는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과 함께 바른 검찰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쓴 바 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메시지는 비슷하지만 ‘국민’이란 단어가 빠진 것을 두고 정치 행보를 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참배를 마치고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뉴스1
윤 총장은 지난 3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YTN 의뢰)에서 30.4% 지지를 받으며 처음으로 지지율 30%를 넘겼다. 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20.3%)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5%)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다. 다만 앞서 발표된 공중파3사와 조선일보·동아일보·한겨레신문 등 일간지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1위를 차지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여론조사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해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퇴임 후 국민께 봉사” 발언으로 촉발한 윤 총장의 정치적 중립 논란은 “정치활동 시사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법원 판단으로 일단 잠잠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유력 대선 주자로 부각된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직 검찰총장이 야권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여권뿐 아니라 여론의 반응도 찬반이 팽팽히 갈리는 만큼 윤 총장은 당분간 외부 시선을 의식해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달 31일 신년사를 통해 ‘검찰개혁의 목적과 방향’을 언급하면서 재차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을 강조했다. 윤 총장은 변화를 주문하면서 “국민께서 항상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공직자로서의 몸가짐도 각별히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총장은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개혁의 목적과 방향이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고 강조해왔다”며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은 인권 검찰의 토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9쪽 분량의 올해 신년사에서 ‘국민’이란 단어는 14차례 등장했다. 윤 총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는 ‘국민’을 16차례 언급한 바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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