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민 우승. 당구인생 20여년만에 오른 생애 첫 정상-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이신재 2021. 1. 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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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민이 당구 인생 20여년만에 첫 우승컵을 높이 들었다.

막 불혹의 40을 넘긴 서현민은 4일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메이필드 호텔)에서 10년 선배이며 생애를 통틀어 처음 결승에 오른 서삼일을 4-0으로 완파하며 첫 우승 페이지를 열었다.

그리고 서삼일이 뱅크샷에 실패하며 만들어준 기회를 4연타로 경기를 뒤집은 서현민은 다음 이닝에서 끌어치기로 세트포인트를 끌어냈다.

승부가 기운듯했지만 서삼일도 쉽게 세트를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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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민이 당구 인생 20여년만에 첫 우승컵을 높이 들었다.

막 불혹의 40을 넘긴 서현민은 4일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메이필드 호텔)에서 10년 선배이며 생애를 통틀어 처음 결승에 오른 서삼일을 4-0으로 완파하며 첫 우승 페이지를 열었다.

서현민은 3세트 한때 심한 ‘득점 몸살’을 겪었으나 전반적으로 쉽게쉽게 점수를 따냈다. 서삼일도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9:0으로 앞서 나갔던 2세트를 빼앗긴 후 급격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도 서삼일은 진한 아쉬움속에서도 웃음을 잃지않고 즐겁게 경기를 했다.

1세트, 서삼일이 먼저 치고 나갔다. 3이닝에서 6연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한번 뿐이었다.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공타를 남발했다. 그 사이 서현민은 4이닝 5연타, 5이닝 3연타로 경기를 뒤집은 후 8이닝에서 7연타를 날렸다. 단숨에 15:6.

2세트도 초반은 서삼일이었다. 6이닝 4연타로 9:0까지 앞서 나갔다. 서현민은 6이닝까지 1점도 치지 못했다. 서삼일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서현민의 신들린 샷이 다시 등장했다. 3연타 후 뱅크 샷으로 기세를 올리더니 그대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갑자기 쫒기게 된 서삼일이 연이어 공타를 날렸다. 그리고 서삼일이 뱅크샷에 실패하며 만들어준 기회를 4연타로 경기를 뒤집은 서현민은 다음 이닝에서 끌어치기로 세트포인트를 끌어냈다. 15:9.

3세트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브레이크 타임’이었다. 승기를 잡은 서현민도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아쉬움이 컸던지 서삼일은 더욱 애를 먹었다. 16이닝이 되었는데도 7:6이었다. 서현민이 18이닝에 가서야 간신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 잡은 줄 알았던 2세트 역전패가 서삼일에겐 큰 짐으로 다가왔다. 오랜 필드생활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지만 한 번 무너진 마음을 잡는 건 쉽지 않았다. 포지션도 엉망인데다 잘 친 공은 이리저리 빗겨나갔다. 7이닝 2점이었다.

서현민도 약간 들떴는지 실수가 잦았다. 6이닝까지 고작 4점이었다. 7이닝 연타로 감을 잡는 듯 했으나 또 긴 침묵에 빠졌다. 정체를 푼 것은 그래도 서현민이었다.

8이닝 동안 1점도 못 올리더니 17이닝에 이르자 점수를 이었고 잇자마자 6연타를 터드리며 승리를 향해 나아갔다. 18이닝 15:6에 세트스코어 3-0. 승부의 추가 서현민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막상막하의 4세트였다. 승부가 기운듯했지만 서삼일도 쉽게 세트를 내주지 않았다. 서현민이 4이닝에서 챔피언포인트를 놓치자 연타를 치며 10점까지 따라갔다. 그렇지만 이미 흘러간 강물이었다. 서현민이 5이닝에서 기어코 남은 1점을 다 채웠다. 15:10.

느긋한 나이의 서삼일. 후배 서현민이 난구를 멋지게 해결하면 박수를 쳤고 자신의 공이 아깝게 빗나가도 웃음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우승하면 좋지만 일단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말이 그냥 한 말은 아니었다. 베테랑들이 벌인 아름다운 승부였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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