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제친 호날두, 통산 최다 805골은 시간문제다

[스포츠경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마침내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81)를 뛰어 넘었다.

호날두는 4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0~2021 이탈리아 세리에A 우디네세와의 홈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유벤투스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개인통산 758호째 골을 성공시키며 공식 무대에서 펠레가 쌓은 득점 기록(757골)을 1골차로 제치고 통산 최다골 2위로 올라섰다. 200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호날두는 스포르팅(5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18골), 레알 마드리드(450골), 유벤투스(83골), 포르투갈 축구대표팀(102골) 등에서 골을 쏟아냈다. 펠레는 자신이 1281골을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식 무대 득점으로는 757골(클럽 680골·A매치 77골)만 인정받고 있다.

호날두는 이날 전반 31분 오른발로 첫 포문을 열더니 후반 25분 왼발로 다시 골망을 갈랐다. 후반 4분에는 절묘한 뒷공간 패스로 팀 동료 페데리코 키에사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호날두는 세리에A 득점 2위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12골)를 2골차로 따돌리며 득점 선두로도 올라섰다.

호날두는 이제 오스트리아·체코의 축구영웅 요제프 비찬이 갖고 있는 통산 최다골(805골)을 향한다. 시즌 평균 42골을 쏟아낸 호날두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당장 내년에도 새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호날두는 “앞으로 몇 년간 더 뛰고 싶다. 또 남은 꿈은 월드컵 우승”이라며 변치 않은 현역 의지를 강조했다.

개인 통산 최다골은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의 ‘메호대전’에서 새로운 전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메시는 지난달 23일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644번째 골을 넣어 펠레가 세운 ‘단일 클럽 통산 최다골’ 기록(643골)을 넘어섰다. A매치 기록(71골)을 합친다면 통산 최다골에선 715골로 호날두 기록에 41골차로 접근한다. 메시가 호날두보다 2살 어린 점을 감안하면 누가 마지막 승자가 될지 예측이 어렵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