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① '물류 독점' 인천공항 한계..가덕신공항이 답
[KBS 부산]
[앵커]
2021년 새해를 맞아 KBS 부산은 가덕신공항이 동남권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방안이 무엇인지 찾는 신년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우리나라 물류특화, 경제공항은 왜 가덕인지, 인천공항의 한계를 통해 살펴봅니다.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기도 전, 부산항 신항에서 430km 달려온 화물차들.
유럽으로 향할 IT와 부품과 조선 기자재를 실었습니다.
경남에서 재배한 이 딸기는 홍콩과 싱가포르로 수출됩니다.
[구용민/화물차 기사 : "진주에서 시작해서 여러 군데에서 실어요. 조금 덜 익은 상태에서 수출을 해요. (비행기로) 가면서 조금 익혀서."]
저녁 6시 경남 진주에서 출발한 수출용 딸기는 다음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이 딸기를 실으려면 또 저녁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동남권 화주들은 이처럼 더 비싼 운임을 들여 더 늦게 현지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12톤짜리 화물차 10여 대 분량에 달합니다.
[정진영/진주 수곡농협 과장/화주 : "인천공항 하치장에서 비행기에 싣는데 굉장히 지체가 많이 되거든요. 비용도 많이 들지만 신선 농산물만 봐서는 상당히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인천공항 국제선 항공화물 점유율은 98%, 정부 방침에 따라 사실상 독점입니다.
'여객' 중심인 인천공항은 한정된 공간에서 여객이 증가하면, 화물 처리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007년 256만 톤이던 인천공항 화물 운송량은 12년이 뒤 20만 톤 증가에 그쳤고, 2019년에는 처음 화물 운송량이 줄었습니다.
4단계 확장 계획도 화물보다는 여객 수요 증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율성/한국해양대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 : "(인천공항은)처음 만들 때부터 물류 쪽은 주안점을 안 두고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전 세계에서도 가장 바쁜 공항 중 하나예요. 결국은 물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
특히 세계 최대 중국 '다싱공항'이 개항한 데다, 상하이, 푸동 등의 확장으로 경쟁력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중국 동북 3성에서 배로 온 화물을 옮겨싣는 'Sea & Air 복합물류'로 인천공항은 이익을 거둬왔지만 덜 붐비고 가격이 싼 중국 현지 공항에 화물을 뺏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천공항 화물환적률은 10년 새 크게 줄었습니다.
인천항의 지리적 한계로 인천공항에서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가는 복합물류 체계 구축이 어렵습니다.
고부가가치 물류 시장 창출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겁니다.
인천항 국제 항로 70%는 중국과 동남아에 치우쳐, 부산항보다 접근성이 한참 떨어집니다.
미주와 아프리카 항로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국제물류공항으로서 다변화하는 세계 물류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기엔 한계가 분명한 상황.
가덕신공항은 부산항 또 유라시아 철도 기종착점과 인접한 입지와 확장성 등을 강점으로 유일한 대안으로 꼽힙니다
일본이 허브 공항인 '나리타공항' 외에, '나고야공항'을 둔 것은 시사점이 큽니다.
나고야공항은 초대형 화물기가 24시간 운항하며 물류특화공항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허윤수/부산연구원 연구위원 : "단순히 배만 갈아타는데 여기에 공항까지 생기게 되면 그런 화물들이 비행기로 갈아탈 수 있다는 거죠. 경쟁력을 가지고 전 세계의 화물들을 부산에 모아서 다양한 수송수단을 통해서 전 세계에 다시 나갈 수 있다는 거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세계 경제 시장 성장과 화물량 폭증, 변화하는 시대는 경쟁력 있는 물류특화공항의 필요성을 한 번 더 확인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차라리 과태료 내겠다” 헬스장 반발 확산…일부 영업 강행
- “새벽 5시에 열어요”…방역 빈틈 노린 술집 ‘변칙 영업’
- [코로나19 백신] 2021년 첫 주 전 세계 백신접종 현황은?
- [현장영상] ‘정인아 미안해’ 학대 사망 입양아 묘에 추모 이어져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허가 심사 착수…“2월 말 접종 목표 계획 수립 중”
- “정인아 미안해”…이어지는 추모와 커지는 ‘살인죄 적용’ 목소리
- “북극발 한기 내려온다”…목~토요일 영하 20도·폭설
- 한복 입고 의회의사당에 나타난 한국계 미국 하원의원
- [ET] “매물 쏟아지고 집값 떨어진다”
- [속고살지마] 지인과 친척을 통한 우회송금, 안 걸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