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아이 넷 재혼女, 갑상선암 의심에도 남편 가출 때문에 치료 못 받아..서장훈 분노

박정민 2021. 1. 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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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갑상선암 의심을 받고 있음에도 가출한 남편 때문에 치료를 못 받고 있는 주인공 사연에 서장훈이 분노했다.

1월 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24살 금융 플래너 여성이 사연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사연녀 연아 씨는 뱃속에 있는 아이까지 현재 아이만 네 명이라고. 그는 "남편이 3주 전에 가출을 했다. 저는 재혼이다. 처음 결혼한 건 20살이었다. 첫째, 둘째, 셋째가 다 전 남편 아이다. 지금 뱃속에 있는 아이는 현남편 아이다. 전남편은 가정에 너무 소홀했다. 노는 것도 너무 좋아해서 1년 정도 같이 살고 이혼했다. 이혼할 땐 아이가 두 명이었는데 이혼 후에 면접 교섭일에 만났다가 또 아이가 생겼다. 원치 않는 임신이었다. 여행을 가서 방을 따로 잡았는데 강제로 관계를 해서 경찰에 신고했다. 합의를 해주고 그 사람은 아이 면접권도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는 지인 소개로 만난 사람이 현재 남편이다. 임신한지 18주 차고, 조금 있으면 5개월 차다. 혼인신고도 결혼식도 안 올린 상태다. 사실혼 관계는 입증받은 상황이다. 그걸 받으면 법적 보호자가 되는 거다. 아이들한테는 세상에 또 없을 아빠였다. 주말에라도 아이들이 놀러 가고 싶다고 하면 아이 셋을 데리고 가서 놀다 오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임신으로 일을 쉬니까 남편이 일용직을 했는데 그마저도 힘들었다. 그러다가 연락 와서 저한테 이 집에 가장으로 있을 이유를 못 느끼겠다고 하더라. 자기가 아무것도 못해주니까 답답하고 속이 상한 것 같더라. 제가 신랑이 가출한 후에 목이 부어서 병원에 갔는데 갑상선암 의심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임산부라서 조영제 사용이 힘들어서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병원에서 크기로만 보면 갑상선암 3기로 하루라도 빨리 사이즈를 줄여야 한다고 하는데 배우자가 없어서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연녀는 "치료를 못하고 버틸 경우 3년 정도 버틸 수 있고, 절제 수술을 거치면 목소리는 잘 안 나와도 살 수는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임신 후에 수술을 하면 반년을 기다려야 한다. 기본적으로 배 속 아이를 지켜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연아의 건강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고, 연아 씨는 "태아에 대한 권한이 저한테만 있는 게 아니라서 그냥 남편이 와서 서명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위치추적기로 제가 위치를 보니까 휴대폰도 꺼버렸다. SNS로 연락을 했는데 알겠다고 하고 또 소식이 없다. 남편을 소개해 준 지인도 연락이 안 된다. 부모님도 안 계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아 씨는 "하나 더 걸리는 게 현남편이 사기 건으로 5개만 걸려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고, 서장훈은 "솔직히 할 말을 잃었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 너도 원망스럽다. 아무리 외로웠어도 어떻게 20살부터 무책임한 사람을 만나서 아이만 낳고 있는지. 더 조심할 필요도 있었다고 본다. 빨리 검사를 해서 명확한 상태를 봐야하는데 남편이 안 나타나면 암이 더 커지게 둘 거라는 건가"라며 안타까워했다.

연아 씨는 "아동복지부터 보건복지부터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 아이들을 시설로 보내라는 말만 돌아오더라. 시청에 문의를 했더니 보호자가 없어서 현재 남편이 서명을 해주는 일뿐이라고 했다"고 말했고, 서장훈은 "암이 자라면 누가 책임질 거냐. 규정만 따지고 있고 이러면 되는 건가. 이걸 도대체 어딜 가서 이야기해야 하나"라며 분노했다.

이수근은 "미디어의 힘을 빌리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고, 서장훈은 연아 씨 사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연아 씨 남편이 이걸 보고 있다면 서명이라도 해주고 가라. 한때는 좋아했던 사람이 하루라도 빨리 검사를 받아야하는데 연락을 안 받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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