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승에도 웃지 못한 유재학 감독 "내용적으로 형편없었다"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내용은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짜릿한 대역전승에도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다. 원하는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한 때 21점이 뒤진 경기를 뒤집고 79-78의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유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유 감독은 “내용이 형편없었다. 몸들이 무거워서 움직임 자체가 너무 안 좋았다. 특히 전반 수비는 준비한 것이 아무것도 안됐다”며 “궁여지책으로 김낙현이 2대2 플레이 하는 것을 먹는한이 있더라도 트랩 수비를 펼쳤는데, 그게 후반에 상대 실책으로 역습에 성공하는 기회들이 나오면서 역전의 발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유 감독은 팀의 주전 가드 서명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서명진이 경기 막판에 레이업슛 하나와 3점슛 하나를 놓쳤다. 물론 슛은 안 들어갈 수 있지만, 그런 것을 조금은 넣어줘야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명진은 최근 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어 수비할 때는 최진수가 앞선에서 상대 가드 수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날 역시 그랬다. 유 감독은 “최진수를 앞선에서 수비시키는 첫번째 이유는 높이가 있으니 상대 가드들이 슛을 쏠 때 부담을 주기 위함이다. 그리고 서명진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아서 수비에서라도 체력 세이브를 시키기 위해 그런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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