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디지털 혁신' 힘 주는 금융사들..코로나 위기 '사회적 책임' 한목소리
[경향신문]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신년사에서 ‘디지털 대응’과 ‘사회적 책임’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위기감,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사에 요구되는 공적 역할, 환경에 대한 책임을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등으로 빅테크의 금융 진출 확대가 예고된 상황에서 디지털 대응과 플랫폼 구축을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빅테크의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로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가 도래해 새로운 위협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고객 중심 디지털 혁신으로 넘버원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이날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신한의 운명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자”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수많은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의 벽을 허물고 우리와 혁신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플랫폼 혁신’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지난달 선임된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은 이날 취임사 겸 신년사에서 “경쟁력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선도 금융회사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플랫폼 사업자들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언급도 빠뜨리지 않았다. 손병환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업인,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우산 같은 존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은 “코로나 위기를 거치면서 많은 분이 힘겨운 날들을 겪고 있다”면서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종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면서 친환경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도 “과거에는 벌어들인 이익 중에 일부를 착하게 쓰면 칭찬받았으나 이제는 착하게 버는 과정을 공개하도록 요구받고 있다”면서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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