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점차 역전 드라마, 코트 위 선수들의 열정 퇴색시킨 결정적인 오심

민준구 2021. 1. 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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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4쿼터 투혼은 21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으로 이어졌다.

전자랜드의 실수는 잦았지만 현대모비스 역시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만약 파울 콜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팀파울이 4개였던 현대모비스이기에 김낙현이 2개의 자유투를 던질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이후 공격 기회에서 함지훈의 점프슛 이후 앤드원까지 얻어내며 73-78, 단숨에 5점차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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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현대모비스의 4쿼터 투혼은 21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은 그들의 노력을 퇴색시켰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9-78로 승리했다. 이로써 상대 전적 4연승. 천적 관계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현대모비스의 압승이 예상된 경기였다. 비록 전준범, 김국찬이 제외된 상태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정영삼, 박찬희, 이대헌이 빠진 전자랜드에 앞서 있었다.

경기 흐름은 전혀 달랐다. 김낙현을 막지 못했다. 그에게 전반까지 14점을 헌납하며 34-47로 끌려갔다. 3쿼터 중반에는 40-61, 무려 21점차로 밀렸다. 이변이 없는 한 사실상 패한 것과 같았다.

그러나 3쿼터 후반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전자랜드는 점점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승부처에서 안정적인 득점원이 되어야 할 외국선수들이 부진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있었다. 골밑에서 헨리 심스, 에릭 탐슨을 압도하며 점수차를 좁히는데 공헌했다.

그럼에도 전자랜드가 유리했다. 4쿼터 종료 3분여 전까지 두 자릿수 격차를 유지했다. 전자랜드의 실수는 잦았지만 현대모비스 역시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대로 승부가 끝나는 듯했다.

이때 심판들의 결정적인 오심이 발생했다. 서명진이 놓친 자유투를 리바운드한 김낙현이 롱과의 접촉 후 볼을 잃어버린 것이다. 전자랜드는 파울이라고 외쳤지만 심판들은 볼 터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했다.

롱은 김낙현이 가지고 있던 볼을 건드리기 전 오른팔을 먼저 쳤다. 명백한 파울. 그러나 볼 터치에 대한 여부를 가리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한 만큼 파울이 불리지는 않았다. 결국 김낙현이 마지막까지 볼을 가지고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현대모비스 볼이 선언됐다.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만약 파울 콜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팀파울이 4개였던 현대모비스이기에 김낙현이 2개의 자유투를 던질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이후 공격 기회에서 함지훈의 점프슛 이후 앤드원까지 얻어내며 73-78, 단숨에 5점차로 좁혔다. 최대 10점차로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경기가 5점차가 된 것이다.


당황한 전자랜드는 마지막 3분여 동안 무득점으로 묶였다. 이에 반해 현대모비스는 최진수와 함지훈이 6득점을 합작하며 결국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7분 10초 동안 지고 있다가 23초간 우위를 점하며 얻은 승리였다.

이날 승부의 결과가 오심 한 번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농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는 오심은 흐름을 바꾸게 된다. 전자랜드는 위태로웠지만 잘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한 번의 오심으로 인해 끊긴 흐름을 되찾지는 못했다.

물론 심판들이 모든 판정을 정확하게 내릴 수는 없다. 이날 경기 역시 석연찮은 판정은 수차례 나왔다. 하나,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정확한 판정은 당연한 일이다. 코트 위의 주인공이 심판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오늘만큼은 조연 정도의 역할은 해냈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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