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들섬엔 밤마다 '보름달'이 뜬다

고영득 기자 2021. 1. 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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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름 12m 작품 설치
'달빛노들' 문화공간 조성

[경향신문]

한강 노들섬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 ‘달빛노들’. 휴식·문화공간으로 정월대보름인 2월26일 개방한다. 서울시 제공
시민 휴식·소규모 공연 감상
달 구조물 안에 전망 계단도
물에 비친 멋진 달무리 기대
정월대보름 내달 26일 개장

한강 노들섬에 거대한 인공 달이 떴다. 보름달을 형상화한 지름 12m 크기의 공공미술작품 ‘달빛노들’이다. 시민들의 쉼터이자 문화 공간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4일 “노들섬에 방치돼 있던 선착장에 달빛노들을 설치해 정월대보름인 2월26일 공식 개장한다”며 “한강 풍경과 조화를 이뤄 노들섬에 새로운 정취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빛노들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소규모 공연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 달 모양의 구조물 안에 놓인 2층 높이의 전망 덱에서 한강과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구조물에 각기 다른 크기의 구멍 4만5000개를 뚫어 햇빛이 통과·반사되면서 일렁이는 한강 위에 달 형상을 비춘다. 밤에는 내부 조명을 통해 빛이 흘러나와 마치 달무리가 진 것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작품 내·외부를 길게 잇는 원목 덱에는 시민들이 앉아서 쉬거나 수상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끔 계단을 뒀다.

작품이 설치된 노들섬 하단부는 평소 유속이 빠르고 바람이 많이 부는 데다 침수가 잦다. 이를 잘 활용해보자는 취지로 작품이 구상됐고, 집중호우에도 수면에 떠오르는 시설을 만들게 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달빛노들은 지난해 진행된 국제지명공모 최종 당선작인 한국의 ‘네임리스 건축’ 작품이다. 과거 도심 속 휴양지였던 노들섬의 의미와 한국인의 보름달 정서를 녹였다. 방치되거나 버려진 공간을 발굴해 예술 명소로 바꾸는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의 하나로 추진됐다. 같은 프로젝트로 ‘홍제유연’(2019년),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2018년) 등이 있다.

달빛노들 개장일엔 소원맞이 행사도 열린다. 시민들의 새해 소망을 담은 메시지를 100개의 등에 담아 한강에 띄운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달빛노들이 노들섬의 자연환경적 매력을 부각하고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공공미술작품으로서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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