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로 숨막혔던 2020년, 초미세먼지는 관측 이래 최저였다
[경향신문]
최근 6년 중 청명한 날 ‘최다’
에너지 소비·항공 운항 감소
코로나19 영향 작용한 듯
계절관리제 등 정책도 한몫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영향과 기상조건, 국내 미세먼지 정책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472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목표치(20㎍/㎥)보다 낮은 19㎍/㎥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2019년(23㎍/㎥)에 비해 17.4%(4㎍/㎥) 감소한 수치로, 2015년 이래 가장 큰 연간 감소폭이다.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26㎍/㎥를 기록한 뒤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36㎍/㎥ 이상) 일수도 2019년보다 20일 줄어든 27일로, 관측 이래 가장 적었다. 매우 나쁨(76㎍/㎥ 이상)은 하루도 없었다. 좋음(15㎍/㎥ 이하) 일수는 1년 전보다 39일 증가한 154일로, 최근 6년 중 청명한 날이 가장 많았다. 3월이 전년 동월 대비 18㎍/㎥ 줄어(39㎍/㎥→21㎍/㎥) 감소폭이 가장 컸고, 충북(7㎍/㎥ 감소), 세종·전북(6㎍/㎥ 감소)이 많이 개선됐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된 이유로는 우선 코로나19 영향이 꼽힌다. 환경과학원은 “코로나19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면서도 “국가 최종에너지 소비량, 선박 입출항수, 항공 운항편수 등이 감소해 영향이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강수량이 늘고 평균 풍속이 강해진 기상조건, 중국 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6년 새 절반으로 줄어든 영향도 있다.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도 역할을 했다고 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정부는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처음 시행했다.
환경과학원은 “계절풍 때문에 국외 영향이 적은 5~9월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국내 정책 효과로 미세먼지 기저농도가 낮아지는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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