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러시아 황새
[경향신문]

러시아에서 구조해 방사한 멸종위기종 황새 1마리가 한반도 최남단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세계자연기금 러시아지부가 지난해 현지에서 방사한 황새 1마리를 전남 해남에서 최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새는 전 세계에 3000여마리만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105마리, 12월 90마리가 발견됐다. 국내에서 발견되는 황새는 철새와 텃새로 나뉜다. 텃새는 1971년을 끝으로 발견되지 않다가 2015년 복원돼 야생에서 서식 중이다. 철새는 러시아 동북부인 시베리아·아무르강, 중국 동북부 지방에서 번식하다 겨울철 한국을 찾는다.
이번에 해남에서 발견된 것은 세계자연기금 러시아지부가 지난해 6월 극동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역에서 구조한 어린 황새이다. 탈진 상태에서 구조된 이 황새는 재활센터에서 회복 과정을 거친 뒤 지난해 8월 항카호 북부지역의 예브레이스카야 자치주에서 방사됐다. 이후 세계자연기금 러시아지부 연구진은 방사 황새들의 이동경로를 주시해왔고, 한반도 이동을 확인해 한국·러시아 황새 보전 공동연구 기관인 국립생태원에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달 25일 전남 해남에서 황새 18마리를 발견하고 가락지 식별을 통해 1마리가 러시아지부에서 방사한 황새임을 확인했다. 이 황새는 한반도 북부와 전북 김제를 거쳐 해남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러시아는 러시아 주요 황새 번식지 개선과 이동경로 연구를 공동수행 중이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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