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저탄소·친환경 고속철 시승..임기 5년차 '민생경제' 방점
탄소중립·경제회복 등 강조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새해 첫 경제 일정으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를 시승했다. 탄소중립 목표 실현에 대한 의지와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 회복을 이루겠다는 뜻을 담은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원주역을 찾아 5일 첫 정식 운행을 앞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 이음(EUM-260)을 시승한 자리에서 “파리기후협약 첫해인 올해를 저탄소·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KTX 이음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KTX 이음은 동력장치를 전체 객차에 분산해 운행하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열차의 70% 수준이다. 특히 이번에 개통되는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에는 4세대 철도무선통신망이 설치되고, 무궁화·새마을 등 일반열차만 다니던 중부내륙지역에 고속철도 시대를 열게 됐다는 점에서 그린·디지털·지역균형 뉴딜 등 한국판 뉴딜을 집대성한 현장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판 뉴딜이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탄소중립 사회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철도망을 확대해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기겠다. 2025년까지 70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 주요 도시를 2시간대로 연결하고 수도권 통근 시간을 30분 내로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중앙선 복선화로 경북 안동의 임청각이 복원되는 것에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1941년 일제가 임청각을 관통해 중앙선을 놓으면서 99칸의 고택이 반토막이 났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 복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돼 뜻깊다. 올 6월부터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해 2025년까지 온전한 복원을 할 것”이라며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기 5년차에 접어든 문 대통령은 올해 코로나19 후유증에서 벗어나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는 데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연말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도모했지만 새해 벽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율은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민생 문제 해결과 함께 지난해 막혀 있던 남북관계 개선 등을 통해 정책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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