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 자수한다며 웃으며 농담"..목격자 추가 증언
지난 주, 사람을 살려야 할 응급 구조사가 동료 직원을 때려 숨지게 했단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쓰러진 직원을 곧바로 병원으로 옮기지 않은 채 하루 넘게 방치했죠. JTBC 취재 결과, 가해 구조사와 조력자들이 범행을 은폐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피해자를 방치해 놓고 자수는 미루면서 농담까지 주고받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차 문이 열립니다.
한 남성이 누워 있습니다.
이마에 핏자국이 보입니다.
움직임이 전혀 없습니다.
응급 구조사 A씨에게 맞아 쓰러진 B씨입니다.
지난달 25일 오전 10시쯤 A씨와 A씨 아내, 이 업체 본부장이 B씨를 구급차에 태웠습니다.
구급차에 태우기에 앞서 직원들이 B씨를 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A씨 아내는 출근하는 직원들을 돌려보냈고 B씨의 당직도 바꿨습니다.
A씨는 B씨가 멀쩡히 살아있다며 업체 팀장에게는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A씨 - ○○ 사설구급대 팀장 전화통화 (2020년 12월 25일 오전 8시 33분) : 사람들 보이면 또 연기하고 이러니까 이XX 이거 집에 간다고 해서 태워준다.]
직원들을 모두 돌려보낸 뒤 A씨는 1시간 쯤 뒤 업체 팀장을 불러냈습니다.
팀장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A씨가 갑자기 업체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자신이 B씨를 죽였고 자수는 사흘 뒤에 하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 사설구급대 팀장 : (내가) 죽인 거 맞으니 자수를 할 건데 지금이 빨간 날이다 보니 이제 월요일 날 돼서 명의 이전 할 것도 다 해놓고 변호사도 사서…]
해당 팀장은 충격에 빠진 자신 앞에서 이들이 농담까지 주고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 사설구급대 팀장 : 죽은 사람을 그냥 차에 방치해 놓고 자기들끼리 호호거리고 징역 들어가게 되면 강제로 담배를 끊어야 되네. 농담을 하고 인간으로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A씨의 아내와 업체 본부장은 팀장의 증언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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