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돋보기] 조기 은퇴의 꿈..'욜로' 가고 '파이어족' 인기

2021. 1. 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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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파이어족'을 아십니까? 20·30대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재테크에 성공해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을 '파이어족'이라 부릅니다. 오늘 세상돋보기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사는 20대를 만났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가치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에서 그 변화가 뚜렷한데요.

최근에는 욜로, 소확행, 플렉스와 같이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던 삶'이 멀어지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파이어족'이 인기입니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을 통해 30대 후반·40대 초반에 은퇴해 돈 걱정 없는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그들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파이어족을 꿈꾸는 20대 셋이 모였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재테크입니다.

- "요즘 시중은행 금리가 1%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 "그때 팔았던 주식들이 2배씩 오른 것도 있단 말이야. 기업이 믿을만 하면…."

파이어족에 입문한 박세미 씨는 적금을 4개나 부으며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습니다.

종자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 인터뷰 : 박세미 / 서울 휘경동 - "월급에 6~70퍼센트까지 저축을 하고 있고요. 사고 싶은 거 줄이고, 명품 같은 건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4·50대 때는 임대료를 받아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요."

평소 여행과 쇼핑을 즐기던 조도연 씨도 코로나19로 이런 생활이 여의치 않자 여행에 소비하던 돈을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도연 / 서울 공릉동 - "재미가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 코로나 통해서 강제적으로 사라지니까. 이런 거 보다는 이 일을 60대까지 하는 게 아니라 40대 정도에 그만둘 수 있으면 좋겠다하는…."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 오르는 것도 파이어족에게는 걱정입니다.

▶ 인터뷰 : 박민지 / 경기 남양주시 - "아무래도 수입만 가지고는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이니까 이런 쪽에 불안한 마음을 느껴서 어떻게든 돈을 불리고 싶은 마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진 요즘.

직장인 3명 중 1명이 이들과 같은 파이어족이라고 답할 만큼 그 인기는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명호 /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 "경쟁에 대한 좌절감이나 상실감 같은 것들이 외적으로 반영이 됐고…. 인생 후반에 '쉬겠다'라는 의미가 커서 젊은이들이 경쟁에 많이 지쳐 있다…."

기업의 조직 문화에 염증을 느껴 파이어족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어나는 파이어족은 어떻게 보면 우리 조직 문화 변화가 뒤쳐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세상돋보기였습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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