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8부 능선 넘은 두산그룹.. 신재생 에너지 기업 전환

성승제 2021. 1. 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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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공언한 3조원 마련 자구 대책이 8부 능선을 넘어선 가운데 풍력과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풍력과 가스터빈,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은 현재 그룹 계열사 매각으로 3조원의 자구안 대책안 중 2조20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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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조립공장. <두산중공업 제공>

[디지털타임스 성승제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공언한 3조원 마련 자구 대책이 8부 능선을 넘어선 가운데 풍력과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채권단 차입금 조기 상환이 가능해진 만큼 신사업 진출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한걸음 나아가겠다는 전략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풍력과 가스터빈,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2025년까지 해상풍력부문에서 목표 매출 1조원을 설정했다. 정부와 손잡고 한국형 가스터빈 표준도 마련했다. 미국과 독일,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한국형 모델을 세워 안정적인 생태계 기반조성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차세대 열교환기로 불리는 '인쇄회로 기판형 열교환기'(PCHE)의 유로 설계 및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대형 인쇄회로 기판형 열교환기(PCHE) 제작이 가능한 600t급 고온프레스(고온 확산 접합로) 설치를 완료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국제핵융합심험로(ITER)용 대형 PCHE 수주가 가능해졌다. 가스터빈 시장은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모델과 함께 2030년까지 4조4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수소 시장에도 진출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에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계약금액만 1200억원 규모다. 두산중공업은 수소액화 플랜트를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건설하고 향후 20년간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박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연료전지와 협동로봇, 전자소재 등 신사업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특히 수소 사업의 경우 각국의 초기 표준경쟁 단계부터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산그룹의 이 같은 변화는 채권단 자구안 대책이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현재 그룹 계열사 매각으로 3조원의 자구안 대책안 중 2조20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마지막 단계인 두산건설 매각만 성공하면 모든 차입금 상환이 가능해진다. 두산그룹은 작년 8월부터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클럽모우CC(1850억원)를 시작으로 같은 달 말 (주)두산의 벤처캐피탈 자회사 네오플럭스 지분을 730억원에 매각했다. 그룹의 상징인 두산타워도 매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말 사실상 매각이 완료된다. 두산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컨소시엄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이달 말 체결한다.

다만 두산그룹의 경영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우선 캐시카우인 원전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친환경에너지 사업은 단기적으로 투입되는 투자규모가 큰 데 반해 성과를 내는 데 어려운 구조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 차이 등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채권단 자구안 대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그룹 경영정상화는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 원전과 같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어떻게 발굴하느냐가 성패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성승제기자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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