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기차 9조 배터리 물량 누구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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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전기차에 납품할 9조원대 배터리 사업자 선정이 임박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3차 사업에 탑재할 배터리 업체를 선정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될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중형 SUV '아이오닉5'에 납품하는 1차 사업(10조원 규모)을 수주한 SK이노베이션과 아직 E-GMP 플랫폼용 배터리 사업을 수주하지 못한 삼성SDI를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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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삼성SDI 유력 후보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에 납품할 9조원대 배터리 사업자 선정이 임박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기존 사업자와 새로운 사업자 등 2개 업체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3차 사업에 탑재할 배터리 업체를 선정한다. 이는 2023년 출시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아이오닉7’에 들어갈 배터리로, 약 9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될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중형 SUV ‘아이오닉5’에 납품하는 1차 사업(10조원 규모)을 수주한 SK이노베이션과 아직 E-GMP 플랫폼용 배터리 사업을 수주하지 못한 삼성SDI를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 입장에서는 배터리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차종별 배터리 용량과 특성, 공급단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이번 수주전이 향후 해외 자동차 제조사의 납품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 배터리를 잡기 위해 각 그룹 총수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월 충남 서산의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배터리 협력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정 회장과 지난해 두 차례 회동하며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그동안 경쟁관계였던 현대차와 삼성이 이번에 손을 잡을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삼성과 현대차는 1990년대 기아차 인수 경쟁을 치렀고, 1995년 삼성이 르노삼성차로 완성차 업체에 진출한 이후 경쟁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번 입찰에 삼성SDI가 수주하게 된다면 이를 계기로 향후 미래차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등을 활용한 협력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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