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美 디지털 헬스케어 급성장.."IT·콘텐츠 경쟁력이 주도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셧다운 명령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비대면 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은 일시적인 변화가 아닌, 장기적 관점의 업계 지형 변화로 보여진다는 게 전문가 들의 분석이다. 특히 전통 피트니스 센터, 실내용 운동기구, 피트니스 관련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장에 변화를 주도해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해외 거점인 KIC실리콘밸리 이동연 매니저의 최근 보고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과 온라인 피트니스'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북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에서 2025년까지 매년 평균 31%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394억 달러로 전세계 시장의 약 43%를 점유하고 있다. 이동연 매니저는 "미국 피트니스 센터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던 24아워(24시간) 피트니스는 팬데믹이 본격화 된 지 3개월 만인 올 6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며 "코로나를 기점으로 홈트레이닝의 보완적 수단으로서 차별성을 가진 피트니스 서비스가 전통 피트니스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고 시장의 변화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녹화된 비디오 또는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제공되는 콘텐츠의 품질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고성능 스마트 피트니스 기구,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및 제공이 향후 피트니스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구독형 피트니스 콘텐츠 기업인 '펠로톤'의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내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주를 꼽을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기업이기도 하다. 펠로톤은 철저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스타 트레이너들이 고급 카메라, 조명, 음향 장비들이 갖춰진 화려한 스튜디오에서 실시간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등 차별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매니저는 "펠로톤은 2012년 뉴욕에서 설립되어 2019년 9월 상장됐으며, 올해 주가가 4배 가량 상승했다"며 "올 4~6월 매출은 약 6억 7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체 하드웨어 제품군을 가지고 있어 동영상 콘텐츠와 함께 통합 피트니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펠로톤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운동하고자 하는 피트니스 소비자들의 요구가 증가하면서 피트니스 앱을 포함한 온라인 피트니스 시장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인 온라인 피트니스 시장은 그 규모가 2020년 53억3000만달러에서 2024년 56억4000만 달러로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헬스케어 목적으로 스마트 기기 또는 앱을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미국 헬스케어 소비자 비율은 2013년 17%에서 2020년 42%로 대폭 상승했다.
온라인 피트니스 시장은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 시장과 이와 함께 연동되는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을 포함한다. 이 가운데 미국 피트니스 앱 시장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2020년 12억7000만 달러에서 2024년 18억 달러로 연평균 9.1%의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용자 유입률이 2020년 28.8%에서 2024년 35.1%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하고 있다. 1인당 평균 지불 금액은 2020년 약 13달러이며, 전체 사용자 수는 약 9530만 명에 달한다. 미국 웨어러블 시장의 경우에는 사용자 유입률이 2020년 28.8%에서 2024년 35.1%까지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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