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건강한 생태계로 반도체 신화 만들자"

나기천 2021. 1. 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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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축년 첫 업무를 시작한 4일 경기 평택2공장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설비 반입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라는 '신화'를 만들되, 혼자만의 힘으로가 아니라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자"고 이 부회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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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행보로 평택2공장 방문
작업복 차림으로 협력사 대표들과 찾아
"함께 최고 되겠다".. 새 성장방정식 제시
133조원 투자 '반도체 비전 2030' 재확인
"새해 맞아 새 삼성으로 도약" 임직원 격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신축년 첫 행보로 경기 평택2공장을 찾아 반도체 중장기 전략을 점검한 뒤 EUV(극자외선) 전용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축년 첫 업무를 시작한 4일 경기 평택2공장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설비 반입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라는 ‘신화’를 만들되, 혼자만의 힘으로가 아니라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자”고 이 부회장은 강조했다.

최근 거의 매년 새해 첫 행보로 글로벌·국내 현장행보를 이어온 이 부회장이지만 이날 평택2공장 방문은 예년과 달랐다.

이 부회장은 작업복 차림으로 협력회사 대표들과 함께 평택을 찾았다. 부친 이건희 회장 타계 이후 새해 첫 행보에서 협력회사와의 상생을 통해 “함께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이 부회장만의 새로운 ‘성장 방정식’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이날 행사의 주빈은 이용한 원익IPS 회장, 박경수 피에스케이 부회장,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 이준혁 동진쎄미켐 부회장,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 등 협력회사 대표 5명이었다. 이들은 삼성과 40년 이상 함께하며 ‘강소기업’으로 거듭난 반도체 장비·소재 회사 대표다. 또 이날 공장에 반입된 반도체 웨이퍼 제작용 CVD(화학기상증착)는 원익IPS가 삼성의 기술지원을 받아 공동개발에 성공했으며, 한·일 갈등 뒤 문재인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대상 핵심기술의 하나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클린룸에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 FFU(팬필터유닛)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날 행보를 ‘이재용 승어부’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해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제가 꿈꾸는 승어부(아들이 아버지를 능가하는 게 최고의 효도라는 뜻)는 더 큰 의미를 담아야 한다. 학계, 벤처업계, 중소기업계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우리 산업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건희 회장이 최고의 기술력으로 ‘초일류 삼성’의 입지를 다졌다면, 이 부회장은 이를 계승하고 더 발전시켜 생태계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성장해 ‘파이’를 키우겠다는 의미다. 이 부회장이 이날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고 임직원을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부회장은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에서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운명이 갈릴 18일 선고 공판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적극적인 대외행보에 나선 이 부회장의 의중도 주목된다. 이 부회장이 위기일수록 움츠리지 않고 더 도전적으로 투자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국가와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사법리스크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복합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경영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미래 신사업과 국내 반도체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굳건한 의지가 읽힌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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