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독주에 '깜짝'..나경원-오세훈, 단일화 담판 개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독주에 맞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유력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연초부터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가 압도적 1위로 질러가자 평소 연락을 주고받던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구체적인 대응 마련에 나섰다.
일찌감치 안 대표의 대세론이 형성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두 사람 간 후보 단일화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과 대화 내용에는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는 야권 승리를 위한 전반적인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과 다음에 만날 약속은 잡지 않았다고 했다.
오 전 시장도 이날 더300과 통화에서 "나 의원과는 어제만 본 게 아니라 보름 전에도 보고 두 달 전에도 봤다"며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의견이 지금 분분하니까 여러 분들을 만나서 의견 청취하고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는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나 의원의 출마 의사를 어제 다시 한번 정확하게 확인을 했고 앞으로 긴밀하게 협의를 해나가자고 이 정도 얘기를 했다"며 단일화 논의가 무산됐다는 시각에는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무슨 무산이냐"고 했다.
본인의 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대선으로 바로 직행하는 게 맞는다고 출마를 절대 말리는 분도 있다. 지금 (당 안팎의) 의견이 거의 반반"이라며 "민주당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데 우리(야권)만 이렇게 서두르는 게 지혜로운 선거전략인가에 대해 저는 생각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새해를 맞아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다자대결 등에서 더불어민주당 유력주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고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야당 유력 잠재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격차도 상당하다. 선제적으로 선거판을 흔들고 나선 안 대표에게 이길 수 있는 야권 후보를 원했던 민심이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해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시피 나는 국민의힘 대표로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의힘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는 게 내 책무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 방안에 대해 안 대표와 직접 논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일화는 최종적인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단일화는 해야겠지만 우선은 국민의힘 후보를 세우는데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한편 안 대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이 높은 지지율에 소감을 묻자 "지금 우리 서울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 거기에 대해 여러 생각을 다듬고 있는 중"이라며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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