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마스크' 눈총 피하려다..사라진 장애인 아들

구하림 2021. 1. 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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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고양시에서 보호자와 산책을 하던 발달 장애인이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불편해하던 장애인 아들이 주변에 폐를 끼칠까 봐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간 게 화근이 됐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A씨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집에만 있어 답답해하던 발달장애인 아들 장준호씨와 함께 고양시 행주산성 인근으로 산책에 나섰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불편해하던 장씨 때문에 주변에 민폐를 끼칠까 봐 일부러 인적이 드문 곳으로만 다녔습니다.

< A씨 / 발달장애인 장준호씨 보호자 > "장애인 애들이 갑갑해서 (마스크를) 누가 쓰겠어요.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당연히 사람이 덜 한 곳으로 가야죠."

달리기 놀이를 하던 장씨는 갑자기 빠른 속도로 달려가더니 A씨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보호자 A씨와 함께 이 산책로를 걷던 장씨는 갑자기 뛰어가더니 사라져버렸고, 그 후 일주일 넘게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일주일째 행방이 묘연한 상황.

수색팀 관계자는 인적이 드물어 목격자도 없고 주변에 CCTV도 거의 없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장씨의 외출을 도와주는 활동보조인이 있긴 하지만, 항상 동행하지는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 A씨 / 발달장애인 장준호씨 보호자 > "활동보조인이 있긴 한데, 그분들도 쉬어야 하니까 (항상) 쓰긴 힘들고…"

새해 벽두부터 사라진 아들을 찾느라 매일 같이 수색에 동행하는 A씨.

코로나19 사태로 장애인들이 처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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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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