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지하철 첫 女기관사 나왔다

유태영 2021. 1. 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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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여성 기관사들을 채용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모스크바 지하철공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대 역사상 첫 여성 전동차 기관사들이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교통당국은 "열차 운행은 자동화가 많이 이뤄져 이제 더 이상 과중한 육체적 활동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여성 기관사 훈련 과정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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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개통 뒤 금녀 직종으로
직업선택 자유 제한 비난 높자
여성들에게도 대폭 문호 개방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기관사로 채용된 이들이 지난 1일(현지시간) 기관실 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스크바 교통부 제공, AFP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여성 기관사들을 채용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모스크바 지하철공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대 역사상 첫 여성 전동차 기관사들이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직업에 제한을 가한 법령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지하철 기관사는 여성 건강에 해로운 직업으로 간주돼 그동안 여성이 취득할 수 없는 직업 목록에 올라 있었다. 그런 까닭에 모스크바 지하철은 소련 시절인 1935년 개통 후 남성들에 의해서만 작동돼왔다. 많은 남성이 전쟁터에 나간 2차대전 시기에만 일부 여성 기관사가 활약한 바 있다.

모스크바 지하철공사는 그간 “여성들이 장시간 지하에서 지하철을 운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많은 청소노동자와 계산원, 에스컬레이터 모니터 요원 등은 여성으로 채워 ‘이중잣대’를 적용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하철 기관사뿐 아니라 광업, 금속가공업, 농장 트럭·버스 운전자, 선원, 자동차 정비사, 목공, 관악기 제조업 같은 직업이 러시아에서는 ‘금녀의 영역’으로 지정돼 있었다. 이 같은 규정이 여성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비판이 안팎에서 잇따르면서 러시아 노동부는 결국 2019년 9월 남성이 독점하는 직업의 수를 456개에서 약 100개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기관사의 문호도 여성에게 개방됐다. 모스크바 교통당국은 “열차 운행은 자동화가 많이 이뤄져 이제 더 이상 과중한 육체적 활동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여성 기관사 훈련 과정을 개설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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