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유하이소" 청송사과로 동부구치소 확진자 보듬은 농민들
"의지와 무관한 감염..군민이 따뜻하게 맞고 싶다"
“청송사과 드시고 빨리 쾌유하세요!”
경북 청송 농민들이 특산품인 사과를 경북북부제2교도소에 기부했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이감된 확진자들의 쾌유와 이들을 관리하고 있는 교도관·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4일 한국농업경영인 청송군 연합회와 청송사과협회가 청송사과 50박스와 사과즙 40박스를 교도소에 전달했다. 회원 대다수가 청송에서 사과를 키우는 농민들로서, 직접 재배한 최상품 사과를 보냈다.
한때 청송군민들은 동부구치소 확진자 이감에 대해 반감을 표했다. 일부 군민들은 “경북북부제2교도소가 코로나 교도소로 불릴까 두렵다” “청송군과 협의 없이 확진자들을 떼로 이송시켜 청정 지역에 피해를 주는게 말이 되느냐”며 항의했다.
지금도 정부의 확진자 이감 과정에 대해선 입장이 같다. 하지만 전국적인 코로나 상황을 맞아 확진자들이 쾌유해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사과를 기부했다고 군민들은 입을 모았다.
곽동주 한국농업경영인 청송군연합회장은 “군이나 주민과 협의하지 않고 밀어부치기식으로 일을 진행한 정부에 대해선 여전히 유감”이라면서도 “지역 사회 전파 없이 코로나 상황이 종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우영화 청송사과협회장은 “현재 이감된 재소자들이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감염된 상황에서 청송군민이 따뜻하게 맞아주는게 맞지 않겠나”라면서 “사과의 폴리페놀 성분이 코로나 완치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경북북부제2교도소에는 동부구치소 확진자 345명이 독방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을 제2교도소 교도관 250여명이 관리하고 의사 4명, 간호사 9명이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확진자들을 받아주고 성숙한 의식으로 코로나 극복에 동참해준 군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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