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준 해시드 대표 "비트코인 연내 1억원 돌파할 것"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를 이끄는 김서준 대표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한화 약 1억817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그는 2019년 말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더 이어 엔드 밋업'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020년에 역대 최고점을 다시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적중시킨 바 있어 올해도 예측이 적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서준 대표는 3일 해시드 공식 미디엄 페이지를 통해 “2021년에도 지속적이고 견고한 비트코인의 상승장을 예상한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에 도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서준 대표는 기관의 비트코인 매수세 증가를 이번 예측의 근거로 들었다. 기관의 매수세가 강해질수록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희소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려가려면 거래소에 있는 비트코인이 팔려야 하는데 매도할 물량이 없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기관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거래소 밖으로 비트코인을 인출하면 그만큼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줄어들게 된다. 거래소에서는 매도 물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수요 공급 원리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의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20년 초 약 288만개에서 현재 약 238만개로 줄었다.

김서준 대표는 “이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2021년에도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서준 대표는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매수 사례로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을 꼽았다. 그는 “2020년 초 20억달러로 출발한 그레이스케일의 신탁 총액은 2020년 말 2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중 대부분의 자산이 여전히 비트코인에 집중되어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전체 투자액 중 84%는 기관 투자자의 자금으로 알려져 있다.

또 김서준 대표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기존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강자 오케이엑스(OKEx)의 선물 거래량을 제친 것과 미국 상장기업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는 상황을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회사 가용 자산의 대부분을 비트코인에 투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말 개인 트위터를 통해 “7만470비트코인을 개당 1만5964달러의 가격으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김서준 대표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부실 경제 국가의 화폐 시가총액을 넘어섰다"며 "2021년에는 리저브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국가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서준 대표는 암호화폐 이더리움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연초부터의 가격 변화를 보면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이 높은 비율로 상승했다”며 “이더리움의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작년 한 해 동안 129.6달러(한화 약 14만149원)에서 737.8달러(한화 약 79만7857원)로 5.69배가량 상승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7195달러(한화 약 778만2112원)에서 29001달러(한화 약 3136만7482원)로 상승해 4.03배의 상승률을 보였다.

김서준 대표는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에도 진입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CME에서 이더리움 선물 거래가 시작된 것도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서준 대표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최초로 승인될 것, 퍼블릭 블록체인상의 스테이블 코인 총 발행량은 1천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 탈중앙화 금융(DeFi, 이하 디파이) 총 예치금액은 1천억달러에 도전할 것, 2020년 말 디파이 토큰의 암호화폐 시가총액 50위 내 비중이 30% 이상 높아질 것, 탈중앙화 거래소의 거래량은 500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 자기 주식의 일부 물량을 증권형 토큰의 형태로 시장에 발행하는 기업들이 등장할 것,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회사 간 인수합병을 볼 수 있게 되고 디파이 프로젝트 간 합병 사례도 등장할 것, 30만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단일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이 등장할 것 등의 새해 전망을 내놨다.

[김도윤 디스트리트(D.STRE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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