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라는 브랜드는 '신뢰의 아이콘'이 돼야"

한국기자협회 2021. 1. 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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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년사]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국민 가족 여러분!

2021 신축년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2021년에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가호가 임하시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2020년 우리는 한번도 경험 해보지 못한 코로나 팬데믹이란 재난에 직면해 안팎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았습니다. 올해도 이 재난은 쉽게 극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한 것은 회사의 방역방침에 적극 동참해 주셔서 아직 사무실 내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철저한 방역으로 지금의 상태를 유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1년 신년사라 긍정적이고 밝은 청사진을 제시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나 주변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나고 있고, 온 국민이 백신접종을 받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경제 성장율 전망도 크게 떨어지는 등 경기전망은 어둡기만 합니다. 글로벌 대기업까지 긴축경영에 들어가는 등 경기불황은 쉽사리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누구든 위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모두의 위기가 누군가에겐 엄청난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1998년 IMF사태 당시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수많은 실직자가 생기는 극한 상황에서도 네이버나 다음 등 많은 벤처기업들이 생겨났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벤처기업들은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입니다. 지금 그 기업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견인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앞서나가는 회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도전과 기민함입니다. 글로벌 회사들이 M&A를 통해 끝없이 진화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변화에 기민하게 대비하고 앞서나가는, 이런 것들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성공의 조건입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과연 이 패러다임 이동이라는 변화의 파도에 기민하게 도전하고 있을까 한번 자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네이버 다음을 넘어 구글 유투브 등 변화무쌍한 디지털미디어 시장에서 종이신문이 설곳은 어디일까요?

먼저 누군가에게 기대어 신문의 수명을 연장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습니다. 그만 그만하게 잘 운영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냉정하게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변화에 대한 기민함으로 아직 살아있는 겁니다. 신문업계 최초의 실부수증감제 시행과 배달되자마자 폐기되는 발행부수의 정리, 인쇄공장 폐쇄와 판형변경에 따른 종이값 절약, 공간활용의 효율화 등 고질적 신문사들의 비효율적 비용을 과감하고도, 또 선제적으로 줄여 지금의 파고를 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구성원의 정리를 빼고는 정말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습니다.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면 대부분의 회사들은 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SWOT분석이란 것을 합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SWOT란 강점, 약점, 기회, 위협 등을 미리 파악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한국기독교의 대표신문이라는겁니다. 오랜 세월동안 국민일보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문이라는 기관지적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교단의 교회들로부터 배척을 당해왔습니다. 그러나 여의도교회로부터의 독립 후 꾸준한 범교단화 노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기독교 대표신문이 되었습니다.

그럼 약점은 무엇일까요? 그것도 아이러니하게도 기독교 대표신문이라는 것입니다. 한국 기독교의 위기는 곧 우리의 위기로 다가올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기독교와 국민일보는 함께 희로애락을 갖이 하는 운명공동체입니다. 비근한 예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한국교회의 위기가 종교국의 매출하락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에게는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또 언택트 시대에 우리 기사를 읽는 소비자의 뉴스 소비 경로는 어떠할까요? 단언컨대 종이신문을 통해 우리 뉴스를 접하는 독자는 10% 미만일 것입니다. 90%는 포털이나 다른 플렛폼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울한 사실이지만 역설적으로 여기에 우리의 기회가 있습니다. 이 90%의 뉴스 소비자들은 국민일보가 기독교 신문이라는 점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습니다. 기존의 신문사 랭킹에 대한 선입견도 없습니다.

대다수의 매체가 진보와 보수 진영논리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으나, 우리 입장에서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스탠스를 견지해왔습니다. ‘치우침이 없는 뉴스’를 지향하며 특정 프레임에 갖히지 않는 우리만의 기사로서 평가받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기자협회보에서 보도된 ‘네이버에서 많이본 뉴스’에 종합일간지 점유율 3위가 이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이 이외에 다양한 플랫폼이 국민일보의 기회인 것입니다.

포털 등 다양한 플랫폼이 국민일보의 기회라면 국민일보는 기사를 쓰는 기자 여러분의 플랫폼입니다. 국민일보라는 매체를 통해 다양한 독자들과 소통하고 응원을 받고 기자의 시각을 통해 실시간 뉴스와 이슈를 전달 공유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신문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구성요인이 아니라 바로 주인공인 것입니다. 기사를 씀으로써 오랫동안 추구했던 가치관을 국민일보라는 플랫폼 위에서 실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가족 여러분! 저는 국민일보 로고보다도 여러분 개개인의 이름이 더 알려지길 원합니다. 수준높은 정보를 나누고, 부패를 고발하고, 미담을 찾아내고, 소외된 이웃에 등불을 비춰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멋진 개개인들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퇴직한 이후에도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사회 곳곳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게 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올해 국민일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SWOT의 위협 부분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잃어버리면 정말 존폐위기로 내쳐지는 부분입니다.

그건 바로 브랜드입니다. 국민일보라는 브랜드는 ‘신뢰의 아이콘’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국민일보가 하면 최고’라는 이미지를 시장에 심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냥 대충 제휴 맺어 좀 하다마는, 이런 식으로 경영하면 우리 브랜드는 결국에는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이든 시작을 했으면 철저한 관리와 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 여기저기 벌려놓은 유명무실한 사업들이 꽤 많습니다. 깔끔하게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진짜 최고의 브랜드를 향한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국민일보 규모는 매출로 보면 중소기업이지만 브랜드는 대기업 못지 않습니다.


아직도 여러 방면으로 다소 미비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구성원들이 어떤 마음자세와 믿음을 갖고 일을 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미래는 변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속에 투영된 국민일보라는 브랜드가 그대로 세상에 드러나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국민일보라는 브랜드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남들도 국민일보 그리고 우리를 남다르게 봐주는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가족 여러분! 저는 우리 모두가 국민일보 구성원으로써 기본적인 공통의 가치를 갖고 있어야 하고 아직 없다면 반드시 갖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우리 사시와 창간목적의 근본인 바로 성경 말씀입니다. 세상의 기준은 바뀔 수 있어도 성경의 기준은 바뀔 수 없습니다.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시작한 국민일보, 사시와 창간목적에 충실한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름다운 새해 아침, 제30기 수습기자들이 오늘 첫 출근을 했습니다. 국민일보 귀한 식구가 된 우리 새내기 기자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올해는 인간이 바이러스를 이기고, 정의가 불의를 이기고, 하나님의 공의가 세상에 넘쳐흐르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국민일보 임직원 여러분! 이곳까지 우리는 잘 왔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 아래 우리모두 행복한 한해를 보내도록 노력해나갑시다. 화평이 직장과 가정에 임하시길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4일
국민일보 회장 조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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