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청년 석방 요구한 폼페이오에 美 코로나 상황 빗대 비난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2021. 1. 4. 18: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중국 외교부


중국 정부가 망명을 시도했다 징역형을 받은 홍콩 청년들의 석방을 요구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미국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들을 동정하라”며 비난했다.

화춘잉(華春瑩·사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에 대한 입장을 묻자 “중국 사법기관은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한다”면서 “미국은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명권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인권인데 미국에서는 2000만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고, 35만여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세상을 떠난 생명들에 대해 동정을 표한 적이 있냐,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냐?”고 반문했다.

이어 화 대변인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인명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무정이고, 인권에 대한 진정할 경멸”이라고 했다. 또 미국을 향해 “중국에 대한 모독과 홍콩 문제를 빌미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중국이 망명을 시도한 홍콩 청년들을 투옥한 것은 독재정권의 취약성을 보여준다면서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법원이 배를 타고 대만으로 망명하려다가 해상에서 붙잡힌 홍콩 활동가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것은 중국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이 떠나는 것을 막는 정권은 위대함이나 글로벌 리더십을 주장할 수 없다”며 “그것은 단지 자기 국민을 두려워하는 연약한 독재정권”이라고 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 옌톈(鹽田)구 법원은 전날 불법 월경 조직 혐의로 기소된 청년 10명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해 각각 징역 6개월에서 3년 형을 선고했다. 중국 검찰은 이들과 함께 대만에 망명하려다가 체포된 미성년자 2명은 석방했다.

16∼33세 사이인 홍콩 청년 12명은 지난 8월 23일 홍콩 연안에서 쾌속정에 올라 대만으로 망명을 시도하다가 중국 광둥성 해안경비대에 체포됐다. 이들 대부분은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여해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고, 그중 한 명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를 받던 중이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