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사라졌다..자숙? 실종? 두달째 오리무중

신정은 2021. 1. 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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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이 사라졌다.

대중과 자유롭게 소통해오며 인기를 모아온 알리바바그룹 창업주 마윈이 두달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마윈은 지난해 11월 초 금융 당국과 면담을 한 이후 두달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매체 야후파이낸셜은 "중국 억만장자 마윈이 실종(missing)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제목의 기사를 이날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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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11월초 이후 공식석상 모습 사라져
中정부 비판 후 두달새 자산 10조 증발
최고 부호 자리서도 밀려나 3위로 추락
美야후파이낸셜 "마윈 실종 의심"
마윈(왼쪽)과 시진핑(오른쪽)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마윈이 사라졌다. 대중과 자유롭게 소통해오며 인기를 모아온 알리바바그룹 창업주 마윈이 두달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같은 소식에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다.

4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전날보다 2.15% 하락한 227.6홍콩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역시 알리바바 주가는 10월 27일(현지시간) 317.14달러(종가)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해 31일 기준 232.73달러로 26% 넘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마윈의 자산은 100억달러(약 10조8200억원)이상 증발했고,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서도 내려오게 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마윈의 총 자산은 631억달러로 추정된다. 현재 중국 부호 1, 2위는 황정 핀둬둬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다. 마윈은 3위로 밀려났다.

마윈은 지난해 11월 초 금융 당국과 면담을 한 이후 두달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의 마지막 트위터 글은 지난해 10월 10일이었다.

마윈이 잠적을 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의 한 포럼장에서다. 마윈은 당시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등 금융 당국자를 앞에 두고 중국의 금융 시스템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공교롭게도 중국인민은행, 중국증권감독위원회 등 금융 당국은 며칠 후인 11월 2일 앤트그룹 상장과 관련해 마윈과 진센둥 앤트그룹 회장 등을 소환했다. 이어 다음날 앤트그룹의 상장은 48시간 앞두고서 전격 유예됐다.

이후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의 중국 정부의 규제 타겟이 됐다. 중국 당국은 플랫폼 기업 반독점법 등을 꺼내며 알리바바를 압박했다.

마윈은 일련의 사건이 발생한 11월 이후 모습을 감췄다. 자신이 제작한 TV쇼에서도 돌연 하차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기업인들이 사업 구상을 심사받으며 경쟁하는 내용으로, 마윈은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었다.

마윈의 사진은 평가단 웹사이트는 물론 홍보 영상에서도 이미 사라졌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일정 차질로 마윈은 해당 프로그램의 최종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고 밝혔으나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마윈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26일 금융당국이 앤트그룹 경영진을 다시 소환했을 때도 마윈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미국 매체 야후파이낸셜은 “중국 억만장자 마윈이 실종(missing)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제목의 기사를 이날 내기도 했다. 과거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한 인물들이 소리소문 없이 실종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마윈은 중국의 가장 성공한 사업가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개방적이고 시장 주도적인 경제를 선호하는 것을 놓고 정권과 점점 더 충돌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그가 신체적인 손상을 입었다는 암시는 없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의 ‘부동산 거물’인 런즈창(任志强) 전 화위안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시 주석을 비판했다가 실종설이 돌기도 했다. 당시 런즈창 주변 지인들이 그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같은해 9월 그는 부패와 뇌물수수 등 협의로 직영 18년형과 벌금 420만위안을 선고받았다.

중국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칭화대 법대 교수 쉬장룬도 지난 2월 기고문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된 현정권을 비판하면서 연락 두절 상태가 됐다. 쉬 교수는 현재 대학에서 해임된 상태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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