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랜선 시무식'..신년 화두는 AI·고객

임영신 2021. 1. 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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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모든 영역과 고객 서비스에 AI 적용"
KT "디지코로 전환해 타 산업의 혁신 선도"
LG유플러스 "고객 기대 넘는 품질 제공"

국내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4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탈통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통신'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를 총동원해 미디어, 로봇, 모빌리티 등 다양한 신사업에서 승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3사는 공통적으로 AI와 고객을 강조했다.


SK텔레콤 박정호 "AI기반으로 모든 비즈니스 혁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4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2020년 SK ICT 패밀리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오후 온택트 신년 인사회에서 "AI혁신과 ESG 경영을 통해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우선 AI를 자사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공격적으로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

박 대표는 "AI가 회사의 모든 업무와 대고객 서비스의 혁신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많은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며 "상황에 따른 고객의 니즈(Needs)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AI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을 위해 이종 비즈니스간 초협력과 개방성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해외 기업 중에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등과 손을 잡았고, 국내에선 삼성전자, 카카오 등과 협업하고 있는데 더 다양한 분야에서 과감한 협력을 주문한 것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예측하지 못한 '블랙스완'을 맞아 기민하게 대응했지만, 2021년에는 더욱 예상치 못했던 위험과 파고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룹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ESG 경영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우리의 ICT 역량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며 "사회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KT 구현모 "올해가 KT그룹 미래 10년을 결정"

구현모 KT 대표(오른쪽)와 최장복 노조위원장이 4일 랜선 신년식에 참여한 KT그룹 직원들과 `온(溫) 마음 덕담` 숏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숏터뷰는 KT가 자체 개발한 양방향 화상 통신시스템 비즈콜라보를 활용해 진행됐다. [사진 제공 = KT]
구현모 KT 대표는 올 한해가 KT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KT는 이날 서울 광화문 KT이스트빌딩에서 구현모 대표와 최장복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 50여명과 '라이브 랜선 신년식'을 개최했다. 이날 신년식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디지코(Digico)'를 주제로 열렸다.

구 대표는 신년사에서 "2021년은 코로나19 상황과 비대면 전환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며,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향후 10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세 가지를 강조했다.

구 대표는 우선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의 안정적인 운영을 당부하면서 책임과 사명을 강조했다. 그는 "통신망,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의 안정적 운영은 KT의 기본이자 책임이므로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개인과 소상공인, 기업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해선 미디어·콘텐처,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등에서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구 대표는 "모든 기업과 산업이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는 지금은 큰 기회"라며 "차별화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경쟁력을 토대로 다른 산업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다면 새로운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주문했다. 구 대표는 "조직구조가 광역본부 중심으로 바귀고 있다"며 "광역본부가 '작은 KT'로 인프라 운영과 매출, 이익을 책임지는 경영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작년 40년 가까이 이어진 11개 본부체계를 6개 광역본부 체제로 전환했다.


LGU+ 황현식 "모든 변화의 시작인 고객에 미쳐야"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도 고객을 강조했다. 황 사장은 "임직원 모두가 고객에게 집중하고, 소위 고객에게 '미쳐야' 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이날 강남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촬영한 신년 메시지 영상을 통해 "모든 변화의 시작은 고객"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일상비일상의틈'은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겨냥해 지난해 9월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다. 고객 접점에서 임직원과 허식 없이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장소를 선정했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황 사장은 "품질에서만큼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하지 못해 생긴 만성적인 불만 사항이 제로가 되도록 전사 역량을 모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객 가치 개선에 집중하고 질적 성장을 이뤄야 새로운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해 통신 사업의 본질인 고객 가치 개선에 집중하고, 고객이 주변에 우리의 서비스를 알리는 '찐팬'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교하게 세분화해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을 중요하게 소구했던 영업 방식과 구조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4일 강남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신년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유플러스]
황 사장은 신사업으로 콘텐츠와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을 꼽았다. 그는 "컨슈머 사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광고·구독형 서비스 등 연관 사업으로 확장해야 한다"며 "기업 사업에서는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변화를 위해서 '즐겁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빠르게 실험하고, 빠르게 의사 결정하고, 빠르게 실행하는 일 방식이 조직에 일상화되도록 조직 구조, 의사 결정 프로세스 등을 환골탈태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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