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시장재편.. 위기를 기회삼아 미래 준비해야"

조윤주 2021. 1. 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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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올해의 화두는 '혁신'
전례없는 위기 속 임직원 노고 격려
코로나19로 희비가 엇갈렸던 유통·식품업계는 새해를 맞아 '반드시 이기기 위한 한 해'가 되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유통업계 수장들은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는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면서도 과감한 혁신과 도전을 주문했다.

■"관성 버리고 도전하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해'를 만들어달라"며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즐 것"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우리에게 불요불굴의 유일한 대상은 고객"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고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멋진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인 것이다"는 소설가 빅토리아 홀트의 명언을 인용,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세계그룹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한 해로 만들어달라"며 마무리했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어제의 정답, 어제의 관점이 오늘까지 유효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몰락의 시작점"이라며 "미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도전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초심을 다시 한번 다잡아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고객과 유통의 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며 "철저한 고객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이라는 3대 추진 전략도 내놓았다. 서 회장은 "누구보다 먼저 보고, 먼저 시작해, 먼저 성공해 내는 것이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고객의 마음을 선점하며 전진하는 방식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질 개선 만이 살 길"

식품업계 수장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혁신과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철저한 체질 개선을 통해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를 이뤄내자"고 말했다. 이 같은 주문은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 그룹이 외부 충격을 극복할 수 있는 초격차 역량에 기반한 구조적 경쟁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음을 확인하게 됐다"는 통렬한 비판에서 나왔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전 사업 영역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용하고, 글로벌 사업을 고도화하는 등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심 박준 대표이사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에 대한 준비를 당부했다. 박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경영활동과 계획이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브랜드 관리와 올해 미국 제2공장 설립과 안정적인 가동에도 집중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한해 코로나19로 냉온탕을 오갔던 프랜차이즈 업계도 새해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제너시스 비비큐그룹의 윤홍근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 언택트 전략으로 창사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의 성과를 뛰어 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디지털 채널의 구축, 자사앱 서비스강화, 250만 멤버십 고객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차별화된 메뉴 개발 등 전사적인 디지털 대전환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이디야커피도 새로운 각오와 목표를 내세웠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가맹점과의 상생을 더욱 강조하며,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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