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신격화 지적하고 인간적인 면모 주목한 지휘자 가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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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독일의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는 음악사에서 독보적이라는 말을 듣지만, 그의 삶에 대해 알려진 건 거의 없다.
가디너는 음악가로서의 바흐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정리해 '바흐: 천상의 음악'(오픈하우스)을 펴냈다.
책은 바흐의 조상 때부터 그들의 터전이었던 독일 중부 튀링겐의 감자 수확량과 너도밤나무 숲을 거론하며 바흐의 칸타타들이 자연의 순환과 변화하는 계절에 순응하는 인간의 삶을 나타낸다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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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독일의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는 음악사에서 독보적이라는 말을 듣지만, 그의 삶에 대해 알려진 건 거의 없다. 가까운 친인척과 주고받은 서신을 거의 남기지 않았고, 전해지는 일화들은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평가가 많다.
바로크 음악 해석 및 고음악 연주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영국의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80)는 지휘자로서 발전하려면 바흐의 음악을 공부하고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평생 바흐를 연구했다.
가디너는 음악가로서의 바흐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정리해 '바흐: 천상의 음악'(오픈하우스)을 펴냈다. 2013년 출간된 이 책은 최근 음악 칼럼니스트 노승림의 번역으로 한국 독자들을 만나게 됐다.
저자는 바흐가 어떤 방식으로 작곡을 했는지, 어떤 태도로 작품과 삶에 임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점에 의문을 품었다. 바흐의 천재성과 인간성을 연결한 연구나 기존 전기로는 그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도 연구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고 설명한다.
책은 그간 바흐가 지나치게 신격화돼 있었다고 주장한다. 바흐는 권위를 무시하고 서열 사회의 규칙을 거부했으며,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고 엉성한 음악 연주는 참지 못했다는 것이다.
초인 같은 바흐의 이미지는 그의 예술적 고뇌를 가리며, 그를 탁월한 음악의 장인으로 직시할 수 없게 만든다며 바흐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인해 가려진 인물상을 추적한다.
책은 바흐의 조상 때부터 그들의 터전이었던 독일 중부 튀링겐의 감자 수확량과 너도밤나무 숲을 거론하며 바흐의 칸타타들이 자연의 순환과 변화하는 계절에 순응하는 인간의 삶을 나타낸다고 해석한다. 음악 안에 얽힌 사적이고 다면적인 인간의 모습은 바흐 음악의 또 다른 본질이라고 바라본다.
또 바흐는 같은 시대를 살다 간 다른 작곡가들과 달리 자신의 인생이나 커리어를 기록하기를 거부했는데, 이런 배경이 바흐를 완벽주의적 영웅이자 독실한 기독교 성인으로 숭배하게 됐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저자는 "바흐를 추켜세울 필요도, 그의 어두운 이면을 애써 외면할 필요도 없다"며 "바흐는 복잡한 인간성과 열정, 창의력과 지성 등을 작곡 과정에 쏟아 넣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능력을 반영했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바흐의 곡을 직접 연주하며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바흐 서거 250주년을 맞아 자신의 악단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 및 몬테베르디 합창단과 바흐 칸타타 완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바흐 칸타타 순례'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1999년 크리스마스에 시작돼 총 93회로 마무리됐다. 저자와 그의 악단은 현존하는 바흐의 칸타타 198곡 전곡을 연주하고 모든 공연을 실황 녹음했다.
1천28쪽. 5만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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