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울타리 뚫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비상' 당국 긴급조치

한종수 기자 2021. 1. 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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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울타리에서 한참 벗어난 강원도 영월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지난해 12월28일 영월 주천면 신일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양돈농장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긴급 방역조치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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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발생지점서 한참 떨어진 영월지역서 멧돼지 ASF 발견
당국 "조기차단 못하면 충청권 등 남부지역 전파 확산 우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발생지역 인근 통제초소에서 축산차량을 통제하는 모습. 2019.12.29/뉴스1DB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방역울타리에서 한참 벗어난 강원도 영월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지난해 12월28일 영월 주천면 신일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양돈농장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긴급 방역조치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영월 신일리 일대는 기존 ASF 발생지점에서 82km 떨어진 곳이다. 올해들어 신일리 일대 발생지점으로부터 1km 내에서 야생멧돼지 6마리가 추가로 검출되기도 했다. ASF 남하 방지를 위해 둘러친 광역울타리가 무색해진 셈이다.

중수본은 멧돼지 ASF 발생지역 확대로 오염지역이 늘고, 접경지역 이외 전국 양돈농가로 ASF가 유입될 위험이 한층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강원 화천에서 멧돼지 양성개체가 발견된 이후 지역 내 양돈농장에서 발생했던 사례를 감안하면 인근 농장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감염된 멧돼지 이동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할 경우 충청, 경북, 경기 남부지역으로 전파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축산당국은 검출 지점 인근 방역대(반경 10km) 내 양돈농장 5곳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하면서 매일 전화예찰과 집중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농장 입구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7일부터 시행 중인 강원남부권역 밖으로 돼지와 분뇨 반출입 금지 조치와 연계해 타지역 반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축산당국은 영월군 및 정선, 충북 단양, 제천, 경북 영주 등 인접한 12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31일 오후 6시를 기해 'ASF 위험주의보'를 신속하게 발령한 상태다. 이들 지역은 축산차량 진입 제한, 외부인 출입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환경당국도 주변 지역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영월군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백두대간을 통로로 ASF 바이러스가 확산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우선 감염범위를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발생 이후 4일 간 135명의 수색인력과 수색견 2개팀을 투입해 발생지점 주변과 제천시 송학면 일대 등 반경 8km 범위에 대해 긴급수색을 실시했다.

발생지점과 인접한 광역수렵장 개설지역(홍천, 양양, 횡성, 평창, 강릉)에 대해서도 수색인력 122명을 긴급 편성해 수색을 진행 중이며, 외부지역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생지점 주변 차단 울타리(약 16km)를 설치하고 있다.

환경당국은 이번 영월군 사례와 같이 기존에 감염이 확인되지 않던 지역에서 양성 개체가 발생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대응 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감염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비발생지역을 주기적으로 수색하고 포획 멧돼지에 대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를 확대하는 한편, 확산 예상경로의 멧돼지 서식흔적에 대한 환경 시료 분석을 강화한다.

환경부는 "발생지역뿐만 아니라 비발생 지역에 대해서도 ASF에 대한 관심과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며 "지역주민들도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는 경우 지자체 등에 즉시 신고하고 양성 개체가 발생한 지역은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수본은 지난 2일 관련 전문가 긴급 영상회의를 개최해 야생멧돼지 관리대책과 농장 차단 방역대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현장의견 수렴·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종합대책을 마련·발표할 계획이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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