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학교마저 입학생 사상최저 '뚝'

김제림 2021. 1. 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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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서울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역대 최저 인원을 기록했다. 4일 서울시 교육청이 예비소집을 앞두고 취합한 2021학년도 서울 초등학교 취학 대상자 수는 7만1138명으로 2019년 7만8118명, 2020년 7만1356명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2023년부터는 초등학교 입학 아동이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학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6년 출생아 수(전국 기준)는 40만6000명으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4년 출생아 수(43만8000명)에 비해 7.3% 적다. 특히 2018년 출생아 수는 32만7000명이고 작년 출생아 수는 27만6000명에 불과하다. 6년 만에 초등학교 입학 학생 수가 36%가 줄어드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서울교대 취업률은 2019년 48.1%로 이미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교대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졸업 연도에 취업하지 못하고 임용 재수에 도전해야 하는 셈이다.

[김제림 기자]


학령인구 줄자 교대생 운다…취업률 50% 붕괴

2019년 전국 취업률 63% 불과
2016년 85%서 크게 떨어져
임용고시 통과해도 대기 많아

출산율 급감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신규 교사 임용 감소에 따라 교대 취업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국 교대 취업률은 2016년 84.5%에서 2017년 72.9%, 2018년 68.8%, 2019년 63.8%로 매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 임용시험 경쟁률도 전국이 1.9대1이며 서울은 3대1, 광주는 6.9대1에 달할 정도로 높아졌으며 임용시험을 통과해도 바로 배정받지 못해 임용 대기 상태로 있는 교대 졸업생도 많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작년 3월까지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미발령 상태인 인원은 총 2819명(작년 10월 기준)이었다. 특히 임용 대기 기간이 1년이 넘는 인원도 124명으로, 서울시는 이 중 절반을 넘는 68명을 기록했다.

현재 60% 초반인 교대 취업률은 2023년 이후에는 50%대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다. 교육부가 작년 7월 발표한 교원 수급 변경 계획에 따르면 2020년 3916명이던 신규 채용 교원 수가 2023년이면 3000명 내외로 25%가량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학급당 학생 수를 현재 22명대에서 2024년 20명대로 줄이고, 2030년 초등학생 수가 172만명이라는 낙관적인 예상에서 나온 수급 계획이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출생아 수가 27만6000명인데,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30년 초등학생 수가 170만명을 밑돌 수 있다. 이미 지방에서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되는 초등학교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교대 현장에서는 2021년 임용시험을 치르는 2018학번 정도가 그나마 쉽게 임용될 수 있는 막차를 탔고, 그 이후 학번은 임용시험 통과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교대생은 "선배들 때도 임용고시에서 재수·삼수를 하는 학생이 많았지만 그나마 경쟁률이 덜 심한 지방으로 가서 바로 통과하기도 했다"면서 "이제 입학하는 교대생들은 어디에서 임고를 치든 졸업 전 통과는 어려운데 교대생들은 임고 외 다른 진로 선택이 막혀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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