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예술계 체계적인 비대면 콘텐츠 발굴 '사활'

이은혜 2021. 1. 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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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공연·전시 꾸준히 호응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대구미술관 온라인 콘텐츠 '나의 예술세계' 한 장면. 2021.01.04.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구지역 비대면 문화예술 활동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예술계는 새해에도 체계적인 온라인 콘텐츠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4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듀오 리사이틀 공연이 유튜브로 공개됐다.

당초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공연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공연 영상은 실제 무대와 같은 현장감을 주기 위해 공개 후 100분 만에 삭제했다. 영상 게시 당시 7000명 이상의 시민이 유튜브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홀 입장 관객 수인 1000여명보다 약 7배 많은 관객이 함께한 셈이다.

지난달 31일에는 2020년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비대면 공연 '대콘의 밤-제야 음악회'가 열렸다.

공연 영상은 사전녹화 후 유튜브에 공개했다. 4일 영상 누적 조회수는 약 3200회다.

제1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0월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했다.

행사는 네이버TV 무료 송출과 유료 OTT플랫폼 등을 이용, 공연 현장의 생생함을 온라인에서도 느낄 수 있게 했다. 개막 콘서트는 전 세계 73개국 8만6000여명이 감상했다.

미술관에서도 비대면 전시가 속속 도입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휴관과 관객수 제한 등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대구미술관은 대구·경북에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2월부터 유튜브와 SNS를 통해 작가 인터뷰와 작품 소개 등 영상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작가와의 대화 등 행사도 촬영해 게시한다.

현재까지 업로드한 영상 콘텐츠만 120여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편, 미술관을 방문하는 시민 누구나 전시 오디오 가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도슨트(전시 해설사) 안내를 이용할 수 있는 관객 수를 한정했기 때문이다.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가창창작스튜디오도 지난해 6월 입주작가 상반기 작업 중간 결과물을 소개하는 오픈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온라인 360도 가상현실(VR) 전시를 도입했다.

이후 입주작가 개인전 등도 VR 서비스를 제공해 관객들은 언제 어디서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같은 비대면 활동은 코로나 시대 새로운 활동 영역을 개척하는 기회가 됐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지난해 클래식 연주와 깊이 있는 해설을 곁들인 오디오 프로그램 '대콘의 600초 클래식' 50여편을 제작했다.

더 많은 시민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팟캐스트 등 기존에 이용하지 않던 플랫폼도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역 외곽에 자리한 가창창작스튜디오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현장 방문이 어렵던 관객들이 VR 전시로 쉽게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대구미술관은 공모로 선정한 지역 미술 작가와 미술계 종사자를 소개하는 '나의 예술세계'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과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영상·오디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장비를 준비하는 등 신경 쓸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활동으로 지역 예술계 제작 환경이 유지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준비가 없다면 코로나 종식 후 공연예술계의 도약이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대면 활동은 새해에도 계속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증감에 따른 다양한 변수와 온라인 콘텐츠 도입 관련 시행착오를 경험한 만큼 더욱더 체계적인 기획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문화재단 관계자는 "비대면 문화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도하며 보완할 부분을 확인했다. 새해에는 더 많은 시민이 호응할 수 있는 활동을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h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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