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치권·5월단체, 이낙연 '전직 대통령 사면론' 비판 봇물

"사면 발언 성급..국민 되레 현혹"
"국민 분열 조장·문제 갈등 야기"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을 두고 5·18단체와 광주 정치권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부상자회·유족회·구속부상자회),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4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단체는 이 자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영훈 5·18유족회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결도 끝나지 않았는데 사면을 논하는 것은 시의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이낙연 대표의 발언은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도 "두 전 대통령이 국민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한 뒤 사면 논의를 해도 늦지 않을텐데 지금 사면 발언을 한 것은 성급하다고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에는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이 대표의 '전 대통령들 사면' 발언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내비쳤다.

이형석 의원은 "사면 논의에 대한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며 "전두환씨를 반면교사로 해야 하지만, 아직 전씨는 사과하지 않았다. 이는 국민적인 공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오섭 의원도 "전 대통령의 사면 논의는 국민통합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면 현 상황에서는 오히려 분열만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은 "사면에 대한 논의는 필요할 수 있지만,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다"며 "광주시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추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윤영덕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은 충분히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하지만 이 발언으로 문제와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며 유보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새해 첫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당 내에서도 '사면 건의'에 대한 찬반의견이 엇갈리자 3일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정치 또한 반목과 대결의 진영정치를 뛰어넘어 국민통합을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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