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 안착, 백신에 달려..방역 흔들리면 공염불

문지웅,강인선 2021. 1.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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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순탄치 않을땐 패닉
증시 단기급등한 것은 부담

◆ 2021 신년기획 Rebuild 한국증시 ② ◆

코스피 2000 시대를 10년 이상 경험한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3000 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을 비롯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기저효과' 등의 여파로 개선이 크게 예상되는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증시는 '어닝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종식을 가져올 구세주로 여겨지는 백신과 치료제의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고 접종 중단 사태가 벌어질 경우 상상하기 어려운 폭락장이 연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적지 않다. 백신 보급이 예상과 달리 1~2개월 정도 늦어지는 정도로는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부작용 속출에 따른 접종 중단이나 백신 접종 장기 지연 등은 코스피 3000 안착의 최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컨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 가운데 행여 사망자가 나타난다면 백신 랠리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며 "백신의 안전성과 배포, 후유증에 대한 불안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다만 허 연구원은 백신 우려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백신 불안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전망"이라며 "설사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도 다음에 개발되는 백신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는 광범위한 백신 접종과 경제 정상화를 기정사실화한 전 세계 증시가 연말 연초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부분을 우려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때 코스피는 3000을 유지하지 못하고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월 경험했던 폭락과는 또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백신 접종의 단기 지연은 주가에 선반영돼 있어 리스크로 볼 수 없지만 백신 부작용이 추후 속출할 가능성에 더해 3월 16일 공매도 규제가 풀리면 코스피는 3000을 다시 반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도 코스피 3000 안착과 백신 리스크의 상관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면역 형성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해외 다른 선진국에 비해 백신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대표적인 '콘택트'(대면) 투자인 오피스빌딩의 투자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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