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환자치료센터 연·고대는 수용..망설이는 서울대

김금이 2021. 1.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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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숙사 협조 요청
학내 반대의견 많아 고심
연세·고려대는 수용키로

고려대, 경희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코로나19 확진자 수용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대는 3주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요청한 학생 기숙사 활용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아 호암교수회관 건물을 활용하기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서울대에 따르면 현재 호암교수회관을 다음달 20일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막바지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는 서울시에서 협조 요청을 받고 지난달 16일부터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협의해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시설이 고립돼 있지 않고 주변에 교수 아파트, 어린이집 등 건물이 많아 치료센터로 적절한지 의문이 있었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막바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를 대행하는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지난달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숙사 대신 호암교수회관만을 제공한다고 해도 계절 시험 기간에 지방 학생들의 숙박 문제, 사생들의 불안 등 문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학생회가 지난달 18~21일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198명 중 절반 이상인 2484명이 관악학생생활관 동원에 대해 '현재 거주하는 학생들의 거취가 문제 된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했다. 또 '일부 동만 사용해도 기숙사동 인구 분포가 밀집된 형태이기에 다른 동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응답이 1904명, '학교에 조성돼 있는 연구 공간이 퇴거 시 보장되지 못한다'는 응답이 180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설문조사에 참여한 관악사 거주생(1778명) 중 86.6%가 경제적·상황적 여건으로 기숙사 퇴거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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