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자 방심이 노인 생명 위협"..광주시, 요양시설 방역 강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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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집단 감염 등으로 광주에서만 하루 7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수칙 위반 대응 강도를 한층 높이기로 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에버그린 요양원에서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입소자 24명, 효정요양병원에서는 지난 2일 이후 입원 환자 53명이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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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요양병원 집단 감염 등으로 광주에서만 하루 7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수칙 위반 대응 강도를 한층 높이기로 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에버그린 요양원에서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입소자 24명, 효정요양병원에서는 지난 2일 이후 입원 환자 53명이 감염됐다.
지난달 21일부터 2주간 광주의 지역 감염 확진자 327명 중 77명(23.5%)이 2개 시설에서 나왔다.
이 기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3.4명, 요양시설 확진자를 빼면 17.9명이다.
에버그린 요양원 집단 감염은 다소 진정됐지만, 효정요양병원은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요양병원 확진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하기로 했다.
감염병 전담 병원이나 공공 의료원보다 상대적으로 진료 여건이 좋지 않고 의료진까지 일부 감염돼 자칫 이송이 늦어지면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당국은 판단했다.
사망자 최소화와 함께 또 다른 요양시설의 집단 감염을 막는 것도 시급하다.
광주에서는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노인 주간보호시설 등 252곳에서 종사자와 이용자 2만8천217명이 상주한다.
2주에서 1주로 간격을 줄여 반복 중인 전수 검사에서 효정요양병원 사례처럼 집단 감염이 추가로 확인될 수 있다.
당국은 면회 등이 전면 금지돼 외부와 접촉이 어려운 환자보다는 의료진, 종사자를 매개로 한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종사자들의 의식 결여도 감지된다고 당국은 전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입소자들은 격리돼 있어 감염원이 되기 어려운 만큼 종사자, 의료진을 통한 전파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종사자들은 매우 높은 직업의식, 윤리관,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해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도 집단 감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요양시설 등에서의 수칙 위반 시 시설주와 종사자를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응 민관 공동대책위원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각 자치구는 지역 268개 취약 시설 전담제를 통해 시설별 방역 수칙을 점검한다.
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부시장 주재 '엄정 처벌위원회'를 통해 고발 등을 검토하고 위반자를 온정주의로 처리하면 감사로 책임을 묻기로 했다.
광주경찰청은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격리지를 이탈한 사람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
노인 요양시설 협회와 장애인 생활시설 협회 등은 시설 상황을 실시간 공유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어느 시장이 시민을 처벌하고 싶겠느냐"면서도 "99.9% 시민을 보호하려면 방역 수칙을 어기고 무책임한 0.1%를 강력하게 처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도와달라"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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