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부터 북극 한파 강타..'한낮 기온'도 영하 10도 아래

이근영 2021. 1. 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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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약해졌던 '동장군'이 더욱 세어져 오는 6일 오후부터 전국에 강추위를 몰고 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 밤부터 기온이 점차 내려가 6일 아침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7일부터는 낮 기온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당분간 매서운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파는 주말까지 계속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에 머무르는 곳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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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일 영하 20도 이하 곤두박질
6∼10일 전국에 수시로 대설 출몰
이번주 더 강해진 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상돼 수도 동파와 농축시설 등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잠시 약해졌던 ‘동장군’이 더욱 세어져 오는 6일 오후부터 전국에 강추위를 몰고 올 전망이다. 한파와 더불어 주말까지 전국 곳곳에 눈이 자주 오고 폭설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4일 “이번주 내내 북쪽에서 남하하는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대기 5㎞ 상공에 계속 머물면서 전국에 강추위가 지속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7∼9일이 이번 추위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경우 7일과 8일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영하 15도와 영하 17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최근 5년 동안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도 이하로 내려가기는 2018년(1월26일 영하 17.8도)과 2016년(1월24일 영하 18.0도) 두 차례 있었다.

오는 7일 오후 예상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최근 동아시아~베링해 부근의 기압계 이동이 매우 느려진 가운데 시베리아 부근의 차가운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우리나라 부근으로 빠르게 남하하면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는 시베리아 찬 공기를 몰고 오는 ‘웨이브트레인형’과 북극 찬 공기를 몰고 오는 ‘블로킹형’ 두 가지 한파가 있다. 이번 초겨울에는 웨이브트레인형이 두어 차례 다가와 ‘삼한사온’ 형태의 추위를 보였지만, 연말연시에 닥친 블로킹형 한파는 열흘 넘게 장대추위를 몰고 오고 있다.

기상청은 고도 5㎞ 이상의 대기 상공에서는 우리나라 북동쪽에 자리 잡은 저기압이 정체·회전하면서 영하 50도 안팎의 강한 한기를 남쪽으로 이동시키고 고도 1.5㎞ 대기 하층에서는 북서쪽의 대륙고기압과 북동쪽의 저기압 사이에 만들어진 통로를 따라 북쪽의 찬 공기가 빠르게 남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5일 밤부터 기온이 점차 내려가 6일 아침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7일부터는 낮 기온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당분간 매서운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8일 아침에는 한파가 절정을 이뤄 일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하 20도 이하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파는 주말까지 계속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에 머무르는 곳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 기간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10도 이상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강추위는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져 13일께나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이형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주말까지 영하 10도 이하의 매서운 한파가 영향을 주는 만큼 선별진료소 등 야외업무 종사자와 노약자는 한랭 질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수도계량기와 수도관 동파, 보일러 파손 등 시설물 관리와 겨울철 농작물의 냉해 피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한파와 더불어 북쪽에서 밀려드는 찬 공기가 서해의 따뜻한 수증기와 만나 눈구름이 만들어지면서 6일 저녁~7일 오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대 10㎝ 안팎(수도권 1~5㎝)의 눈이 내리고, 7일 오후~10일 오전에는 호남 서부,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다소 긴 기간 동안 최대 30㎝(제주 산지 5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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