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사 수장들의 신년사, 화두는 '변화와 위기관리'

이진석 2021. 1. 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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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금융투자업계의 수장들은 올해 화두로 '변화'와 '위기관리'를 제시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유관기관 및 주요 증권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정부 방침을 고려해 올해 시무식의 참여 인원을 제한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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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4일 오전 서울사옥 신관로비에서 '2021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개최했다.(사진 왼쪽부터)김환식 코넥스협회 회장,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 회장,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정재송 코스닥협회 회장/사진=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코로나19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금융투자업계의 수장들은 올해 화두로 ‘변화’와 ‘위기관리’를 제시했다. 자본시장의 대혼란이 또 다시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상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유관기관 및 주요 증권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정부 방침을 고려해 올해 시무식의 참여 인원을 제한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최소화했다.

국내 증시를 총괄하는 한국거래소의 새 기관장을 맡게 된 손병두 이사장은 이날 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진행된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시장 운영에 차질이 없도롣 관련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위기 상황 대응체계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상반기 증시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공매도 거래 재개와 관련해선 “제도가 적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전점검과 사후 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증권사 CEO들은 다가올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불확실성에서도 버텨낼 수 있는 위험관리 능력을 갖춰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국내 자산규모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의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지난해처럼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회사마다 리스크관리 능력에 차이가 난다”며 “항상 수익과 함께 리스크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을 ‘디지털 미래에셋’의 원년으로 삼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자”고 덧붙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업(業)’의 본질만 남기고 회사의 외형을 통째로 바꾸고 확장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전통적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인적 자문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하이엔드 서비스에서 우리의 차별적 포지셔닝을 강화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정일문 대표이사는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를 실천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 역시 “2023년 중장기 목표는 사업별 균형 성장과 디지털 혁신으로 최적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증권사로 설정했다”며 각 부서별로 주도적인 사업 추진을 당부했다.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종산업과의 합종연횡’도 거론됐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는 “미래에 필요하지만, 우리가 부족한 역량을 보유한 다른 업종의 파트너들을 끊임없이 찾아서 제휴하고 협력해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하고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코로나19로 부진했던 기업금융(IB) 부문의 수익성 재건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이사는 "글로벌한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경쟁사들은 점진적으로 해외대체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신규 서비스와 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전했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올해만큼은 우리가 리츠와 대체투자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 ‘리츠 및 대체투자 넘버원 하우스’의 확실한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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