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담은 ETF 3개월 새 '훨훨'..올해 전망은?
삼성그룹과 LG그룹 종목이 반도체와 2차전지 상승 랠리를 등에 업고 지난해부터 흥행하면서 이들 종목을 담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두 업종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특히 삼성전자(005930), 삼성SDI(006400),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을 편입한 ETF를 좋게 전망했다. 올해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로 인해 삼성전자는 ‘9만 전자’를 넘어 ‘10만 전자’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전기차로 인해 2차전지 대표주로 꼽히는 LG화학, 삼성SDI도 전망도 밝다. 전기차 사업에 뛰어드는 LG전자 주가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IT 레버리지’ ETF의 3개월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준으로 82.97%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상품 468개 중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1위다. 레버리지 효과까지 있다 보니 수익률이 수직 상승했다.
이 ETF는 삼성SDI와 삼성전자, LG전자를 편입했다. 또한 삼성SDI(20.37%), 삼성전자(20.04%), LG전자(11.52%)를 편입한 ‘TIGER 200IT’ ETF도 114.57% 담고 있다. 레버리지 ETF 상품은 기초지수 수익률 배에 상응하는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이를 위해 주식투자비중이 200%가 되도록 주식과 파생상품 등에 투자한다.
2위는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 ETF였다. 이 상품의 3개월 수익률은 62.50%다이 상품에는 2차전지 수혜주로 분류되는 LG화학이 14.35% 편입돼 있다.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TIGER 200 에너지화학’ ETF 비중도 84.50%를 차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 ETF에도 LG화학이 20.02% 편입돼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품명에 2차전지라는 이름이 안 들어갈 뿐이지 사실상 LG화학을 큰 비중으로 포함하고 있는 2차전지 ETF로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국내 업종·테마 ETF 중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IT TR’,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IT’, KB자산운용의 ‘KBSTAR 200IT’의 3개월 수익률이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이들 수익률은 35~36%대로, 모두 삼성전자·삼성SDI·LG전자를 고루 담았다.
특히 삼성을 전면에 내세운 ETF의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삼성그룹섹터가중’의 3개월 수익률은 32.89%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의 3개월 수익률은 모두 31.39%다. 이들은 국내 업종·테마 ETF 중 수익률 기준으로 상위 15위 안에 들었다. LG화학과 LG전자를 각각 18.54%, 18.29%를 담은 ‘TIGER LG그룹+펀더멘털’ 상품도 최근 3개월 수익률 27.6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삼성과 LG그룹을 담은 ETF가 흥행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날 키움증권은 삼성증권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전기차 랠리로 인해 2차전지 대표주로 꼽히는 LG화학, 삼성SDI의 전망도 밝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공급부족은 길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모델 출시가 2차전지 수요를 더욱 자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도 전기차 영향을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초만에도 주가가 8만원대에 머물던 LG전자는 같은 달 23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생산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4만원을 넘어섰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ETF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서 벗어나 삼성전자나 LG화학 등 반도체와 전기차 시장에 관해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며 "단기 조정이 오더라도 투자자들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서 ETF 상승 흐름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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