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주식시장 축포..'2900' 돌파, '3000' 초읽기

최두선 2021. 1. 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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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새해 첫 날 주식시장에서도 동학개미의 힘이 여실히 나타났다. 동학개미들이 1조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2900선 위로 끌어올렸다. 국가대표 주식인 삼성전자 주가의 사상 최고치 랠리는 새해에도 계속됐고 현대차 등 대형주가 일제히 동반 급등했다. 사실상 코스피 3000선 등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0.98포인트(2.47%)오른 2944.45에 마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장중 한 때 지수는 전날보다 73.07포인트(2.54%) 오른 2946.54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새해 첫 날 코스피를 견인한 것은 동학개미.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47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개미들은 이날 1조28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투자가들도 84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반면 지난해 25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기관투자가들은 이날에도 1조185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공격적으로 '사자'에 나서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2.47%) 오른 8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때 '6만전자'라는 오명을 쓰던 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을 넘어선 이후에도 강세를 지속, 9만원선을 앞두게 됐다. 키움증권은 이날 증권사중에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목표 주가로 1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종 호조 기대감에 SK하이닉스도 7500원(6.33%) 오른 12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는 8.07% 급등해 20만원선을 돌파했으며 LG화학(7.89%), 삼성SDI(6.85%) 등 2차전지 관련 대형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메가톤급 상승장이 펼쳐진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상승 트렌드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상반기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하반기 경기확장이 진행될지 여부"라며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일종의 테이퍼링(tapering)을 추진한다든지 관련된 제스처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경기회복과 확장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기업이익의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다"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주가가 상승 트렌드, 하반기부터는 하향 조정되는 국면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모멘텀도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간 1.1% 상향 조정됐다. 업종별로 보면 디스플레이, 철강, 은행, 반도체, 에너지, 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상향됐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익모멘텀이 긍정적인 업종이나 기업들의 주가가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 할인율이 최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에 대한 기업 실적 영향력은 높아질 예정이다. 또한 컨센서스에 대한 신뢰도 상승으로 이익모멘텀 팩터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오는 3월 공매도 금지 조치의 연장 여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에 큰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색깔이 나오기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분기 전체적인 시작이 나쁘지 않아 올해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백신이나 바이든 부양책에 따른 기대감에 증시가 올라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초연결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의 구조적인 강세장이 진행될 것이라 보고 이는 공급과잉 직전까지 이어질 것"이라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2원 내린 1082.1원에 거래를 마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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