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격리중인 요양병원 종사자·상인들 "이러다간 다죽습니다"

김동영 2021. 1. 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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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추가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진 해당 요양병원 건물의 다른 요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건물 내 위치한 또다른 요양원과 음식점 등 관련 종사자들의 걱정 또한 함께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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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병상 배정못해 환자-종사자들 감염 확산, 공포
병원 건물 입주 음식점 등 공포에 속속 문닫아, 생계 막막
"집단감염 방지 위해 요양병원 확진자, 병상 우선 배정해야"
"우리 시어머니도 혹시.." 환자가족 병원 입구서 발만 동동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추가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1. 1. 4.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추가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 계양구 한 요양병원 앞.

이날 찾은 요양병원 입구에서 건물 관계자들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로 병원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었다.

안내문을 부착하던 한 건물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같은 건물의 다른 요양원까지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소시을 들었다며 건물 전체로 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병상배정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송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확진자가 나왔다고 코호트 격리로 확산을 막을 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층 요양원과 사람들에게 코로나19가 전염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입원중인 시부모님에게 약을 전달하기 위해 요양병원을 찾은 한 보호자는 건물을 들어가지 못한채 입구에서 발을 구르고 있었다.

60대 중년의 여성은 “시부모님께서 심장이 좋지 않아 약을 가져다 주러 왔다”며 “요양병원이 코호트 격리가 돼 병원 관계자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에서 확진자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너무 불안하다”며 “하루 빨리 확진자들이 병상을 배정받아 더 이상의 확산이 일어나지 않길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인천=뉴시스]배훈식 기자 = 4일 오전 인천 계양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병원 관계자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1.01.04. dahora83@newsis.com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진 해당 요양병원 건물의 다른 요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건물 내 위치한 또다른 요양원과 음식점 등 관련 종사자들의 걱정 또한 함께 높아졌다.

같은 건물 요양원에서 종사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여성은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 격리 됐고, 제가 일하고 있는 요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일부 층에는 코호트 격리가 내려졌다”며 “방호복을 입은 상태로 어르신들을 돌보고는 있지만 지금 심정은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고 호소했다.

또 "어르신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종사자들이 전염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어르신들에게 전파를 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다"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어르신들은 더 이상의 집단감염을 방지를 위해 우선적으로 병상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물 1층에 위치한 한 음식점 출입문에는 ‘휴업안내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임시 휴업 합니다. 고객님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적혀있었다.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영업을 갑작스럽게 중지한 한식 음식점 주인 우모(70)씨는 미리 준비해 놓았던 밥과 반찬을 폐기하기 위해 가게를 잠시 찾았다.

그는 “가게 바로 윗층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데 무서워서 어떻게 장사를 하겠느냐”며 “코로나19로 힘든 와중에 이런 일까지 겹치게 되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요양병원에 격리돼 계신 어르신분들이 더욱 힘드실 것이다”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병상배정 등에 힘을 다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요양병원은 지난달 31일 종사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통해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입소자와 종사자 등 52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요양병원은 36개 병실에 113개 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입소자 등 75명이 코호트 격리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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