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두달만에 39%↑' 철강株 담아볼까

한경우 2021. 1. 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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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들어선 이후 철광석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철강기업 주식도 덩달아 고공행진하고 있다. 원재료 값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덕이다. 다만 조선업계에서는 제품 가격 인상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주간 단위로 집계되는 철광석 가격은 t당 161.80달러로 직전 주 대비 3.27%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탄소 중립 계획 달성을 위해 올해 조강(쇳물) 생산량을 줄이라고 철강사들에 요구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작년 10월 30일의 t당 116.02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39.46% 상승한 수준이다.

철광석 가격 상승의 배경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따리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이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철광석 생산국인 브라질과 호주 등으로부터의 공급도 줄었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철강기업의 생산원가가 상승하지만,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으면 수익성이 향상된다. 특히 철강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 있어 가격을 올리기도 쉽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계는 올해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견조한 수요로 수급이 타이트한 균형을 이루고, 원부자재 가격 강세도 영향을 미치며 연평균 5% 이상의 철강재 가격 상승을 전망한다"면서 "중국 철강업체 뿐 아니라 국내 철강사들도 유통 가격 인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는 이날부터 유통업체가 주문한 열연의 가격을 t당 8만원 올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2월 7일 t당 3만원, 같은달 21일 t당 4만원을 각각 인상한 데 이은 세 번째 인상이다. 현대제철도 올해 1분기 건설업체에 공급하는 철근 가격을 작년 4분기 대비 t당 3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철강업체들이 작년 4분기에 호실적을 기대했을 것이란 기대감이 부풀어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포스코의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8368억원이다. 1년 전 실적보다 50.07% 많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흑자전환에 성공해 10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긴다는 데 증권업계 철강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포스코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0월 30일 20만8000원에서 12월 30일 27만2000원을 기록해 30.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도 2만8900원에서 3만9600원으로 37.02% 상승했다.

증권사들도 철강기업의 목표주가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작년 12월에 들어선 뒤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는 키움증권(36만원), 한화투자증권(35만원), 케이프투자증권(36만원) 등이다. 현대제철에 대해서도 NH투자증권(4만7000원), 삼성증권(4만4500원), 하나금융투자(5만원), 한화투자증권(4만8000원) 등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다만 수요가에서 철강 가격 상승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고로(용광로) 업체들은 작년 12월 중순과 말부터 각각 완성차업계와 조선업계를 상대로 공급 가격 협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선업계와의 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업계가 작년 4분기에 들어선 이후 잇따라 수주 낭보를 전하며 상황이 나아진 만큼 철강사들은 올해 상반기 공급할 선박용 후판(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에 원재료값 인상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계는 상반기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는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한 부실로 어려움을 겪을 때부터 선박용 후판(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다. 심지어 중국에서 수입되는 후판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때도 있었다. 작년 하반기 공급 협상에서는 오히려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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