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대체투자 부실 7.5조원..호텔·항공기 등 추가 부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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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사의 해외대체투자 48조원 중 약 16%가 부실·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22곳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48조원(864건)으로, 이중 회사 자체적으로 부실·요주의로 분류한 건은 7조5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 오피스빌딩·호텔·SOC 등에 대한 투자가 경쟁적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해외부동산 규모는 23조1000억원, 특별자산 규모는 24조9000억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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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규모 23.1조원..오피스·호텔·콘도에 주로 투자
대체투자 부실 방지 위해 '모범규준' 마련 시행 예정
지난해 증권사의 해외대체투자 48조원 중 약 16%가 부실·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22곳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48조원(864건)으로, 이중 회사 자체적으로 부실·요주의로 분류한 건은 7조5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투자규모의 15.7%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증권사 직접 보유분(16조6000억원) 중 부실·요주의 규모는 2조7000억원(16.0%)이었다. 투자자 대상 재매각분(31조4000억원) 중에서는 4조8000억원(15.5%)이 부실·요주의 건이었다. 특히 재매각분(4조8000억원) 중 역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 부실·요주의 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전체 DLS 발행액 3조4000억원 중 68%에 달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국가간 교역 축소 등 영향으로, 호텔·항공기·무역금융채권 등 투자에서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DLS 발행사가 투자위험을 부담하지 않아 사전검증 절차가 미흡한 데 주로 기인한다"며 말했다.
증권사들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2017년 이후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 오피스빌딩·호텔·SOC 등에 대한 투자가 경쟁적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해외부동산 규모는 23조1000억원, 특별자산 규모는 24조9000억원에 이르렀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37%), 영국(11%), 프랑스(9%) 등 선진국 위주로 투자가 이뤄졌다. 투자대상별로 보면 부동산의 경우 오피스(53%), 호텔·콘도(19%) 등에 집중됐으며, 특별자산의 경우 발전소(41%), 항만·철도(17%) 등에 주로 투자가 이뤄졌다.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규모가 크고 중도환매가 어려워, 부실화될 경우 증권사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증권사들이 투자한 해외 대체투자 평균 만기는 6.8년으로, 2022년 이후 만기 도래 건은 86.5%에 달한다. 증권사가 재매각 목적으로 투자했으나, 코로나19로 6개월 초과 보유한 투자 건도 3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취약점을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해 6월과 8월 사이 증권사 자체 점검을 실시토록 했다. 금감원은 점검결과 업무절차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해당 증권사에 대해선 조속한 보완과 모니터링 체계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조만간 증권사가 대체투자시 준수해야 할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기준 등을 제시하는 모범규준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금감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시 추가 투자손실이 우려됨에 따라 부실 발생 규모 등에 대한 주기적 실태 점검(반기 1회)을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상 중요 취약점이 드러나거나, 투자자보호 관련 위법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현장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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