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광역급행철도사업 속도..5년간 70조원 투자"

신진환 2021. 1. 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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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전국 주요 도시 2시간대로 연결…디젤→친환경 열차로 교체"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올해 첫 현장 방문 일정으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 'KTX-이음'을 시승하고 "파리기후협약 이행 첫해인 올해를 저탄소·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도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KTX-이음' 시승 행사에 참석해 "2025년까지 70조 원 이상을 투자하여 고속철도, 간선 철도망과 대도시 광역급행철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5일부터 정식 운행되는 'KTX-이음'은 세계 4번째로 고속철도 기술자립화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개발한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동력장치가 전체 객차에 분산돼 구동되기 때문에 일부 장치 장애 시에도 안전운행이 가능하며 역간 간격이 짧은 우리나라 노선에 최적화된 고속열차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승용차의 15%, 디젤기관차의 70% 수준이며, 동력비는 디젤기관차의 64%, 기존 KTX 대비 79% 수준인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다. 정부는 2029년까지 모든 여객 열차를 EMU 열차로 교체해 디젤열차 시대를 끝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 나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에 빼앗긴 일상으로 인해 이곳 원주역은 아직도 한산하다"며 "올해 우리는 반드시 일상을 되찾고 새로운 대한민국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직접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고, 행복을 이어달라는 뜻으로 'KTX-이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며 "국민의 바람대로 올해 우리는 지역과 사람을 잇는 상생의 힘으로 일상의 대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식에 참석해 플랫폼에 도착하는 열차를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 제공

'KTX-이음'의 친환경 장점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한 시간, 안동까지는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며 "2022년 나머지 복선전철 사업까지 완공되면, 부산까지 세 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고속철도 개통을 기다려온 강원도민, 충북과 경북 내륙도민들께 더 발전된 최고의 고속철도를 선사하게 됐다"며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며, 수도권과 지역의 상생을 돕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을 뒷받침하며 일상의 대전환을 이끄는 힘도 철도에 있다"면서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KTX-이음'으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선, 경전선, 중부내륙선, 서해선, 동해선 등 전국에 빠르고 환경친화적인 철도교통을 확산하겠다"며 "이를 통해 소나무 천만 그루를 심는 것에 맞먹는 온실가스 7만 톤을 감축하고,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철도를 비롯한 교통인프라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세계 철도시장은 240조 원에 달하며, 고속철도 시장은 연평균 2.9%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고속철도 사업은 국가 단위 프로젝트로 토목, 건축, 시스템, 통신과 같은 연관산업 효과가 매우 막대하다"며 "우리 철도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기술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뉴딜로 안전하고 스마트한 교통혁신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며 "철도, 도로, 공항, 항만을 디지털화하고, 전국의 모든 선로에 사물인터넷 센서와 철도무선통신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식이 끝난 후 원주-제천간 노선 열차 시승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전국 주요 도시를 두 시간대로 연결하고, 수도권 통근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하는 등 철도망을 확대해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기겠다고도 했다.

이번 중앙선 원주~제천 개통을 계기로 '임청각'을 지나는 선로도 새로운 노선으로 변경함으로써 복원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오는 6월부터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해 2025년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할 것"이라며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임청각(보물 182호)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열한 분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가의 산실이나, 1941년 민족정기를 말살하고자 하는 일제가 놓은 중앙선 철도에 의해 크게 훼손됐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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