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강추위로 움츠러든 2021년 첫 출근.."새해 같지 않아"

CBS노컷뉴스 서민선·차민지 기자 2021. 1. 4. 1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새해 같지 않고 작년이랑 똑같은 것 같아요.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내년 새해에는 신년회도 하고, 마스크도 벗고 다니고 싶어요."

2021년 새해 첫 월요일인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회사원 이모(23)씨는 '첫 출근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밑 한파 들이닥친 새해 첫 출근길
시민들 "시무식 사라졌다..새해 실감 안나"
"코로나 하루빨리 종식되길"
4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2021년 새해 첫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종민 기자
"새해 같지 않고 작년이랑 똑같은 것 같아요.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내년 새해에는 신년회도 하고, 마스크도 벗고 다니고 싶어요."

2021년 새해 첫 월요일인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회사원 이모(23)씨는 '첫 출근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연말, 새해 파티도 못 해서 친구들도 못 만나고 하니까 달라지는 건 없고 똑같이 힘만 든다"며 "시무식도 취소돼서 새 출발 같은 느낌이 안 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던 또 다른 회사원 이모(34)씨는 "새해 출근을 앞두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걱정이 동시에 들었다"며 "올해에는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좀 벗고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28)씨는 "매월 1일 1일 해맞이로 새해를 시작했는데, 연말에도 '집콕'을 해서인지 해가 바뀌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며 "올해에는 제발 코로나가 사라지고 공연들이 재개됐으면 좋겠다. 콘서트를 좀 가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체감온도가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출근길 시민들은 외투 모자를 뒤집어쓰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직장으로 향했다. 월요일인데도 광화문 인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 때문인지 평소보다 썰렁한 분위기였다.

20년 경력의 퀵서비스 기사 정지준(70)씨는 "세밑에 크리스마스트리도 잘 안 보였고 새해 맞았다는 느낌도 별로 안 든다"며 "여기 원래 사람이 오가며 많이 지나다니고 그랬는데, 올해는 잠잠한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금 언론에서 나오는 걸 보니까 (코로나 사태가) 올해에는 좋아질 것 같은데, 또 모르겠다"며 "지난해 모임 같은 것을 한 개도 하지 못해 아쉽다.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씁쓸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제 일일 확진자 수가 1천241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윤창원 기자
회사원 이모(27)씨는 "코로나로 '집콕'을 많이 해서 그런 건지 잔뜩 움츠린 몸과 마음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출퇴근하는 길이 더 춥고 쌀쌀하게 느껴진다"며 "지난해에는 약속과 교회 행사로 정신없이 지내서 대비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사람들과 카페에 앉아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행복이 그립다"며 "다들 어려운 시기지만, 희망을 놓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광화문 인근의 한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김모(29)씨도 "망년회나 신년회는 꿈도 못 꿨다"며 "지난해 계획 중이던 해외여행을 포기했는데, 올해 중순이나 가을에는 해외여행을 꼭 갈 수 있게 되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개인적인 기대를 내세우기보다는 무엇보다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소망했다. 회사원 A(32)씨는 "올해에는 부디 코로나가 사라져 자유롭게 사람도 만나고 모임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경제가 힘든데 소상공인분들도 힘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BS노컷뉴스 서민선·차민지 기자] chacha@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